지나간날들/2011

그냥. . 2011. 3. 8. 21:31

우리집 남자 코고는 소리가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소리와 요상한 하모니로 어울어지며

집안을 채우고 있다.

ㅎ..

몰랐다.

저 소리가..

내 심리 상태를 평안...으로 인도하는 꿈길 같은것이라는 걸..

그동안 낮에는 종종거리느라 하루종일 정신 없다가

저녁에 집안에 들어와 앉아 있으면 느껴지는 허전함의 정체가

남편의 부재 때문인걸 알았는데....

저 소리인줄으 꿈에도 몰랐는데

가만 생각하니 그렇네..

초저녁잠이 유난 많은 우리집 남자의 코고는 소리가

귓가에 맴을 돌아야 안정이 되는 내 심리 상태..

이건 뭐지?

무슨 현상이야.

우습지만... 사실인것 같다.

ㅎ..

세상에 웃을 일이다.

드르렁 드르렁 소리에 안정을 찾다니..

 

하긴..

벌써 몇년을 듣고 살았는데

길들여진것이 어쩌면 당연하지.

안그런게 더 우스은거 아닌가..

암튼..

나는 지금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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