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요즘 야가~ 고생이 많다.

그냥. . 2011. 3. 14. 20:34

 

요즘 나만큼 바쁜 내 꼬마 자동차.....

주인 잘만나 그동안 곱게만 살다가

요즘엔 죽을 고생일께다.

날마다 차문이 미여 터지도록 박스를 실코,

도매시장으로 두세번~

집하장으로 한번...정신없이 굴러 다녀야 하니 고생이고.

신문지 깔고, 박스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죽시트는 흙투성이 먼지 투성이고...

어느정도 일 정리하면 시트커버부터 새로 장만해

새옷 입혀줘야 하게 생겼다.

학교로, 병원으로, 여기로 저기로...

하루가 바쁜 내차,

그렇지만 피곤타 좀 쉬고싶다 짜증 한번 안내고,

우리집 남자가, 또는 내가..

가자~ 하고 키를 돌리면

네엡~ 하고 움직여준다.

ㅎ..

나보다 났다.

난..

가끔 불퉁불퉁..

힘들다, 피곤하다 투덜거리며 주저앉고 싶다 하는데

내 차는 배만 잘 채워주면

시트가 흙먼지 투성이건, 여기저기 긁히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힘차게 움직여 준다.

 

김여사 운전 안배우었음 어쩔뻔 했어.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배 부르게 한번 채워주면 열흘은 문제 없이 견뎌내던 내 꼬마차가

요즘엔 많이 움직인 탓에 열흘에 두어번 꼴로 배고프다 한숨이다.

그러다가 든든하게 채워주면 언제든 신나게

주인이 가자는데로 움직여 주는 내 꼬마 차..

요즘 야가 고생이 많다.

 

우리집 남자 차를 내가 운전할수 있을것 같다고,

해보겠다고 몇번이나 설득했지만

우리집 남자는 허락하지 않았다.

나두 엄연히 스틱1종 면허 땄건만...

우리집 남자는 내 운전 실력을 믿어주질 않는다.

우리집 남자 차로 움직이면

도매시장에 세번 갈꺼 한번만 가면 되고~

네번 갈꺼 두번만 가면 되는데...........

뭐가 그리 못 미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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