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적성엔 정신없이 바쁨은.. 맞지 않는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누구는 적성에 맞아
바쁘게 사느냐고 따져 물을 사람 있을지 모르지만
암튼 나는 그런것 같다.
나는..
지나칠 정도로 정적인 사람이다.
움직임이 많거나 분주하거나, 그런거 별루 좋아라 하지 않는다.
게으르기도 하고, 체력도 약하기도 하지만 천성인거 같다.
지극히 비 활동적인 사람이다.
그런 내가 요즘 무자게 바쁘다.
아침 일곱시 큰아이 스쿨버스 오는데 내려주고, 작은아이 학교 태워다 주고~
하루일과 시작하고.......
시간 맞춰 우리집 남자 물리치료 받으라고 병원 데려다 주고...와서.
다 받았다고 전화 오면 데려 오고,
점심 챙겨 어머니랑 우리집 남자랑 함께 먹고..
다시 또...오후 일과 시작하고..
광주 도매시장으로 보내야 하는 물건 집하소에 가져다 놓고..
도매시장 가는 시간이 늦어져서 혼자 자신이 없어 우리집 남자
옆자리에 태우고, 가끔은 우리집 남자가 운전을 하고
차가 작은 관계로다가 두번 왔다갔다 하고,
집에와서 저녁 준비해서 밥먹고..
어영부영 집안일하고, 컴앞에 잠깐 앉아 있으면
아이들 마중나갈 시간...
다녀오면 빠르면 열시 반..아니면 조금 더 늦고....
대충 씻고, 불꺼진 방에서 티비 들여다 보다가 잠이 든다.
하루..
하루..
하루가 똑같다.
이런걸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이라고 하나..
우리집 남자 집에 오면 병원 왔다 갔다 할 일 없어서
좀 한가할줄 알았는데..
아니다.....
좀 천천히 욕심 부리지 말고 하라고 말하지만..
나도 욕심 참 많다.
정해놓은 만큼은 끝내줘야 맘이 편하고,
그래야 바쁨속에 휩쓸려 정신없이 살아가는 날이
하루라도 일찍 끝이 날꺼라는 생각에 날마다 종종거린다.
다음주에는 친정아버지 기일도 있고,
다음주까지는 죽었다 하고 정신 없이 보내다 보면
목련이 필지도 모른다.
울아버지 기일 모시고 나면 금새 목련이 피드라구.
그럼...
바쁜 내 일상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게 되겠지.
바쁘게 산다는게 뭔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는게 뭔지
별빛을 보며 이뿌다..말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따스한 햇살 아래 쪼그리고 앉아 햇살 바라기가 가끔은
여린 화초처럼 하고 싶지만....
군자란이 피기 시작했고,
희안하게 생긴 겹 철쭉이 연분홍 꽃을 베란다에서 피우기 시작했는데..
사진으로 담아야지...맘만 먹고 있다.
케이티엑스를 타고 가는듯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 하루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느끼고 감동하고, 감사하고 고마워 할수 있는
여유는 없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이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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