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토요일 저녁만이라도~

그냥. . 2011. 4. 2. 21:01

토요일 저녁만이라도 가능하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다 모이기란 쉽지 않다.

오늘은 돼지고기 수육이다..

나 설거지 하기도 좋고~

구워 먹는거 아니니 여기저기 기름 튈 걱정 안해도 되고...

압력솥에 돼기고기를 넣고 삶으면서 식탁을 보기 시작했다.

김치도 냉장고에  먹던 통에 들어 있는 거 말고

김치냉장고에서 새로 꺼내 이뿐 접시에 담고~

장아치며, 고추잎이며 간단한 몇가지를 무쳐 놓고..

고기를 찍어 보니 아직 조금 덜 익어 십분만 있다 먹자~ 하고 있는데

앞 2층집 아저씨가 오셨다.

간단히 거실에서 말씀 나누시는가...싶더니 우리집 남자 술 한잔을 권하고~

방금 잘 삶아진 수육에 소주 한병을 두분이서 나눠 드시고~

외지에서 몇년전에 이사 오셨는데 이동네 쉽지 않단다.

텃새가 너무 심하다고며..

소주를 사다 놓은게 한병밖에 없는게 다행이기도 하고

쫌 죄송스럽기도 하고~

한시간여 술잔을 기울이시다 가셨다.

남편을 참 좋아하신다.

남편도 물론 좋아하지만..

다음에 또 오시라고~

토요일날 오시면 더 좋다고. 그날은 고기가 많다고~ 했더니

하하하 웃으면서 돌아가셨다.

다행...

여러가지로 다행이다.

많이 바쁜날 같으면 청소도 엉망이여서 신경쓰였을꺼고~

술안주 없는데 술상 차리라 하면 그것도 신경 쓰였을텐데..

오늘은 어찌 그리 상황들이 잘 맞아 떨어졌는지..

우리집 남자도, 나도 기분 좋다.

 

ㅎ..

내나이가..

마흔하고도 세살이나 먹었는데..

우리집 남자가 나더러...

으흐흐흐......

애교덩어리란다.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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