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그동안 고생한 내 차를 위해서..

그냥. . 2011. 4. 5. 14:34

완전 봄볕이 예술이다.

꽃망울들이 퐁 퐁 터질것 같은날이다.

아침 일찍~

그동안 제 등치보다도 더 많은 일들을 해내느라고

만신창이가 된 내 꼬마 자동차와 함께 시내로 나갔다.

늘..주유소 셀프세차만 고집했었는데

오늘은 큰맘먹고 세차장에 맞겼다.

그동안 고생한거에 대한 고마움에 말끔히 씻겨 주고 싶어서..

'흙먼지가 많을꺼에요. 꼼꼼하게 잘 좀 해주세요. 아! 트렁크도요~'

맞겨놓고...

미용실로~

일년에 딱 두번 미용실에 간다.

4월 그리고 10월..

일부러 맞췄다.

예전에는 맘 내킬때 갔는데 지금은 4월하고 10월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일부러 맞춰 간다.

자라고 파마 풀리고~ 해서 지저분 했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파마할까~

여름도 오고 하니 길러볼까~ 고민하다가

시원스럽게~는 아니고.....

묶이지 않을 길이로 자르고 세팅파마를 하고 왔다.

난 1년에 두번 가는 미용실이지만

막둥이는 한달에 적어도 한번씩 두달에 세번은 가는~

말 그대로 믿을만한 미용실이다.

머리도 다른데서 하는거 보다 맘에 드는 때가 더 많고,

우선 머릿결이 상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꽤 오랜 단골이기도 하다.

우리 온가족 단골이였는데..큰아이는 일요일 밖에 시간이 안되서

일요일 문 여는 미용실로 옮기고~

우리집 남자는...원장이 아닌 다른사람한테 머리 맞겼다가

맘에 안들어 하더니 결국 직원 두지 않고 주인 혼자 하는 미용실로 옮겼다.

암튼..

6월말께 미용실 비워줘야 한다고...

그동네에서 다시 해야 하는데 가게가 없어 걱정이란다.

단골이 참 많은 미용실이라 다른 동네로 옮겨 새로 시작할 엄두가 안나시는

모양이다.

이동네 자리 없으면...쉬어야 할것 같다고...

'울 아들이 젤루 서운해 하겠는데요~' 했더니..

'긍게요~ 우리집 최고의 단골인데...' 한다.

나두 사실 걱정~

미용실이라는게 나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

믿고 맞길만한곳을 다시 찾아봐야 한다는데 쫌 그렇다.

그동네에 얼른 빈 상가 하나 나서 거기서 새로 시작하셨으면~ 싶은 마음..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그런데로 흡족한 헤어스타일을 바람결에 날리며~

반짝반짝 빛이나는 꼬마 자동차 ~ 내 애마를 타고

집에 왔다.

새 시트커버도 사서 이뿌게 입혀줄 생각이다.

맘이 아프다. 여기 저기 긁힌 흔적들을 보면..

 

봄바람 맞으며..

어디든 걷고 싶은 날~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있어서...

난...일하러 간다.

흐..

흐흐..

한나절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땡땡이치고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만 보내면

햇님이 오늘도 수고했다고~

이뿌고 보드라운 노을을 깔아 내 하루의 평화로운 일상을

칭찬해주겠지~

 

'지나간날들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한가해요.^^  (0) 2011.04.06
사진한장 찍고 싶었는데..  (0) 2011.04.05
안쓰럽고 조심스럽지만..  (0) 2011.04.04
야호~~  (0) 2011.04.04
오늘은..  (0) 201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