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사진한장 찍고 싶었는데..

그냥. . 2011. 4. 5. 21:28

(2년전 골목에서)

 

일하러 가면서 주머니에 꼬마디카를 넣어 가지고 갔다.

일하다가...

옆 사무실 사람들 퇴근하면

엇그제부터 이뿌다~ 이뿌다~ 하고 보기만 했던

홍매화랑 하얀 매화를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어서였다.

넘 이뿐데..

사무실 겸 공장이 붙어있는 넘의 회사 마당에까지들어가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카메라를 들이댈 자신은 없고...

흐..

바부~

사진 몇장 찍는다고 누구 뭐랄 사람도 없는데..

사실..

내 눈이~

내 머리가 그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사람들은 나를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멀리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을 수도 없이 봐 왔을테니까..

근데..

나는..

기억하는 얼굴이 하나도 없다는~

난감...

대략 난감이다.

차라리 기억하는 얼굴이 있으면 빵긋~ 개나리처럼 인사하고

사진 몇장 찍어도 되지요. 하면 되겠지만..

그들은 나를 기억할지도 모르는데

난...

누구 하나 머릿속에 입력된 얼굴이 없다.

내..컴플랙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지.

그사람들 퇴근하고나면 슬그머니 들어가 사진 몇장 찍어오려 했는데...

내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그사람들 퇴근시간까지 기다릴수가 없었다.

낼 아침..

환기시키러 가면서 몇장 찍어와야지~

그러려면 카메라를 지금 당장 차안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요즘 아침마다

작은넘 데리고 동물원 길을 달린다.

아직은 꽃망울만 있는 벚꽃나무들이 즐비한~ 동물원길..

꽃이 피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꽃이 피면~

아들넘 학교 데려다 주고 오는길이~

나를 찾지 말아요~ 그 꽃길에서 잠시 길을 잃고 싶다.

그날이 기대된다. 그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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