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김여사는 대범해.

그냥. . 2011. 4. 20. 20:35

우리집 남자와 내가 싸우는 일은..

아니 내가 일방적으로 툴툴거리고 토라지는 일은..

우리집 남자가 과음을 해서..

그다음날....꼬라지가 말이 아닐때..그때 말고는

거의 없는 거 같다.

이런 사소한 일에는 입을 석자나 내놓고..

가까이 오기만 해~ 확 찔러 버릴테니까..하는 마음으로

고슴도치처럼 온 신경을 곤두 새우는데

오히려 큰 일에는 대범하다.

나..

대범한 여자야.^^

 

화장실 청소를 마악 끝내고 나왔는데

우리집 남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 큰일 났어야~'

'왜? 뭔데?'

'차 안에 돈이 없어져 버렸어.'

'뭔돈? 얼마나 없어졌는데?'

'지난달 모임 못나간거 어제 정산해서 넘겨 받은 돈하고......

잠깐 면사무소 들렸다 오는 사이 사라졌어.'

'차 문 안잠궜간디?'

'잠군다고 잠궜는디 안잠겼는가벼.서류로 덮어놨는디 통장만 있고 돈은 없어졌당게'

'하이고....문을 잘 잠그고 다녀야지..그래 얼마나 되는데?'

'어 면사무소에 가져다 낼 돈 말고...백칠십여만원쯤 되나봐.'

'내가 못살어. 어쩔꺼여. 당신 돈도 아니고..'

'긍게 말이다. 어쩐다냐'

'거기..편의점이랑 우체국, 면사무소에 시시티비 있는가 물어봐'

'알았어. 알았다..이따가 전화 할께...'

그렇게 해서 우리집 남자는 자동차 문단속을 소홀히 한 관계로다가..

그돈 울엄마 드렸으면 고추농사고 뭐고 다 그만 두라고 큰소리 칠수 있었을 만큼의

돈을 도둑님께 넘겨 드렸다.

도둑님....께...

ㅎ..

그곳은 사람이 빈번히 오고가는 곳이고....

차들도 수없이 왔다갔다 하는곳인데..

도둑님~ 간도 크시다.

엄청~

그 돈 없으면 생명에 지장 있을만큼 엄~~~청 급하신 분께서

가져가셨겠지...하고...

포기했다.

경찰서에 신고하긴 했지만..

오로지 현금이니......뭐....기대 할수도 없는 일이고..

완전 포기하고 나니

맘은 아프지만 한편 편다.

김여사 대범한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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