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혼자 할 수 없어서...

그냥. . 2011. 5. 2. 21:47

혼자 할 수 없어서....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신다.

평소에 어머니는 우리집 일은 안하신다.

어머니도 곰탱이 같은 며느리랑 일하는 거 안좋아 하시고..

어머니가 손을 놓으시는게 어머니도 편하고

나도...불편하기도 하고...

서로 편하자...싶은 마음도 있고, ..

근데 요즘엔 혼자 감당할수 없어 어머니랑 같이 하는데..

오늘 일이 끝나갈 무렵  동네 할머니가 일하는데 마실 나오셨다.

'하이고.....이렇게 많은 걸 둘이 어떻게 다 한데여..'

'긍게 말여. 놉 얻어서 하장게 애들이 말을 안듣네...

한꺼번에 많이 나가면 우리 물건에 우리가 죽는다나 어쩐다냐...

죽겄당게 내가'

'긍게 말여  후딱후딱 해버려야겠구만  날마다 힘들어서 어쩐대여..'

'긍게 말여. 오늘은 나도 죽것구만..어깨도 아프고, 피곤하고...

병원도 가야는디 시간도 없고.. 하이고.....'

며느리는 투명인간 만들어 놓으시고...

두분 말씀이 길고 또...길다.

두 분이서 주고 받는 말씀에

안그래도 하루종일 좌불안석이였는데...

쫄아든 내 마음...........

사실 사람 몇 사서 며칠 안에 끝내버리면 나도 좋다.

근데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말 그대로 내 물건에 내가 치어 자폭하는 결과가 뻔한데

어찌 그렇게 할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한나절씩 사람 사서 할 수도 없다.여러가지 여건 상..

 

마음이 불편하니

잠시멈춤 하고 있던 피로가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휴우........................

내일은 울어머니 산악회 가시니

오히려 맘이 편타....

 

어둠이 어슬렁 어슬렁 골목길을 잠식하기 시작할 즈음

대문을 마악 들어서니 우리집 남자 들어오지 말라고

손짓을 하더니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모임이라더니....내차 가지고 갈 모양이지.. 싶다.

'피곤하지....'

'뭐... 그냥..'

'삐졌냐?'

'삐지긴....오후에 잠깐 나와 박스라도 날라준다더니...'

'링거가 생각보다 늦게까지 들어갔어. 미안. 내일부터는 내가

박스는 다 날라 줄께.. 안쓰러워 죽겄네.'

'안쓰럽기는..말로만..'

'진짜루....내일부터 애들 학교도 내가 데려다 줄께......'

사실..

한손으로 운전하는 거 불안하다.

그래서 맞길 수 없을 것 같다.

뭔가 해주길 바라지도 얺는다.

아니 우리집 남자가 해줄 수 있는 일도 없다.

한 손이 그러니 뭘 해줄 수 있겠는가..

박스를 한손으로 두개씩 들어 날아 주는 거 외에는..

그것도, 사실 허리가 아직 정상이 아니여서 5키로그램 이상은 들지 말라는

의사의 말이 있었다.

양손으로 들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그 일도 우리집 남자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어머니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나....뿔났어..하고 표현하고 있는것이다.

ㅠ.ㅠ

김여사 이것 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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