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자식들이 어찌 할수 없는..

그냥. . 2011. 5. 3. 21:35

남동생이 전화를 했다...........

엄마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고..

고추 모종 한다더니 목소리가 딴사람 됬다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도 지나치게 안 듣는다고...............

속상해 어쩔 줄 모르는 동생에게 예전 같으면

똑같이 열변을 토하며 엄마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툴툴 맞장구를 치며 열을 냈을텐데....

한발짝 물러서서 보라 했다.

그게 엄마라고..

우리가 아무리 말린다고 엄마가 안해야겠다 맘 먹지 않는 한

엄마는 어떻게든 고추농사도 짓고, 일도 하려 할꺼라고....

엄마가 그렇게까지 원하는 일인데...

몸 아파 골골 거리면서도 놓고 싶어하지 않는 일인데

어쩌겠느냐고,

다만...지나치게 무리하지 않게만 해달라고 부탁하자 했다.

일 없이는 죽을 것 같다는데..

남들 다아 일하는데 혼자 우두커니 방바닥 짊어지고 있으면

더 병날것 같다는데

그렇게 땔래야 땔수 없는 어쩌면 엄마 삶의 전부인데..

응원해줄 수는 없지만...

야단하지는 말자 했다.

잘 안되겠지만 너무 속상해 하지도 말라고...했다.

속상하겠지만..

화도 나겠지만...

엄마가 고추농사도 짓고, 텃밭도 가꾸고 살고 싶다는데

그냥 지켜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동생은 아직 잘 모르겠단다..어떻게 해야 잘 하는건지...

그래..

나도 그랬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엄마가

일을 놓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치만......

그건 순전히 엄마의 선택권 안에 있는 일인 것이다.

천금보다 더 귀한 아들도,

그리고 나도..어찌 할수없는

엄마가 선택할 엄마 인생 아니겠는가...싶다.

나중에

지금 뜯어 말리지 못한걸 후회 할지도 모르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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