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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려온다.
꽤 굵은 빗줄기가 꽤 힘차게 쏟아지는 모양이다...
비 내리는 소리가 커다랗게 틀어놓은 오디어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마냥
귓가에 쟁쟁 거린다.
비 내리는 밤이다.
저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밤이면
예전에는 펜과 종이가 생각이 났었는데
요즘은 모니터와 자판기가 생각이 난다.
오늘은 이런 저런 생각없이 그냥 저냥 지나간 하루였는지
뭐 딱지 적어 내려가고 싶은 뭔가도 없으면서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빗소리가 내 귓가에서 맴을 돈다는 이유로 나는 또 이렇게
반쯤 정신 놓은 사람처럼 앉아 있다.
창문 그 어디도 빼꼼히 열어 놓고
빗소리 초대 한 적 없는데
비 그 소리는 터벅터벅 다가와 덜컥 손목 잡는 어떤 이 처럼 그렇게
저벅저벅 걸어 들어와 내 마음을 적신다.
막둥이가 늦은 저녁을 먹는다..
주방 밖 베란다 창 너머에서 빗소리가 요란하다.
'비 많이 온다. 아들..'
'나는 비오는 날이 좋더라.'
'왜? 비오는 날 좋아하는 사람 많지 않아.'
'엄마 있잖어.'
'그렇긴 하지... 그치만 넌 비 오는날 보다 맑게 개인날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게 어디 맘대로 되야지. 근데 맑은 날도 좋아~' 한다
저 어린넘이 뭐 알아서 비가 좋다는 걸까?
하긴..나도 중학교 사춘기 때부터 이유없이 좋았다. 비가..
여전히 지금까지 좋아하는 거 보면
나게도 일편단심 민들레~ 뭐 그런 거 쫌 있나부다.
더..
더...
굵어졌나봐. 빗줄기가.
갑자기 빗소리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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