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요새 같은 방이 하나 있다.
공부하기 딱 좋은
그렇지만 딴 짓 하기도 딱 좋은 방~
현관을 통해 들어오지도 않고~
똑 떨어져 있으면
나홀로 사는 집~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는~
다락방 같은
다락방이 아닌 골방?
골방이라고 하기도 쫌 그렇다.
창문이 두개나 있는데 뒷쪽 창문으로는
느티나무 푸른숲이 쭈욱 손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들여다 보이고~
동쪽 창으로는 멀리 뒷산이 올려다 보이는 방..
동 떨어져 있어서 불편하기도 한 그 방은
잡동사니들이 모여있는 방이였는데...
집안에 독서실로 만들려고 대대적인 정리 작업을 했다.
집안의 독서실?
아니 아니~
작은넘에게 내어 줄 방이다.
지금 쓰는 방은 아무래도 거실에서 티비를 보거나
좀 큰소리로 이야기가 길어지거나
큰넘이 생각없이 한 행동이 공부에 방해가 되거나 한는 일들 때문에
큰아이는 큰아이 대로,
작은넘은 작은넘 대로
우리는 또 우리대로 불편해서
뒷방을 정리해서 내어 주기로 했는데
우리집 남자 손가락 깁스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허리도 아직 시원찮고...
기다리다가 세월만 갈 것 같아서
쏟아지는 빗소리의 응원을 들으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휴우..
뭐가 그렇게 많은지..
버려도 되겠다 싶은 것들이 수도없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 몫은 어머님 몫이다.
잘못 버렸다가는.....ㅠ.ㅠ
그 방에 원래 있던 장롱 위치고 낑낑 거리며 밀고 땡기고~ 하면서 바꾸고~
책꽂이 책들도 다아 끄집어 내놓고 밀당을 반복해서 자리 바꾸고~
먼지 털어내고..
정리하고 나니 제법 넓다,.
이제 도배하고, 작은넘 방에 있는 책상과 책꽂이만 옮기면
공부하기 그만인~
딴짓하기도 그만인 방이 만들어진다.
휴~
김여사 대단해.
그것도 원목 장롱을 낑낑거리며 자리 바꿈에 성공하다니~~
좀 뻐근하긴 해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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