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마당 귀퉁이에 쓰레기를 태우고
들어 오시길래
오늘 뒷방 정리하면서 나온 못쓸것들을 들고 나갔다.
바람이 부네...
나중에 태울까...
망설이다가...
나중에 불 피우는 거 귀찮아서...
어머니 피워놓은 불티 위에 쓰레기 모아 놓은 박스를
살포시 올려 놓았다.
불이 붙을 듯 붙을 듯 붙지 않아서
결국은 안에 들어가 성냥 들고 나와 불을 붙혔다.
이거 하기 싫어서 오늘 태우는건데...싶음서...
바람에 비실비실 붙기 시작한 불이~
바람 한번 지나가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흐미....무서운거..
이러다 불 내는 거 아냐~
멀찌기 도망 가 앉아 이글 거리는 불꽃을 바라다 본다.
불..
참 무섭다.
따듯하기도 하고..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바람 앞에서는 참 무섭구나.. 새삼 깨달으며
담부터는 바람 부는 날
절대로 뭐든 태우지 말아야지....맘 먹고 또 먹고....
쪼그리고 앉아,
불티 하나까지 다아 사그라지는 거 보고
들어왔다.
유...에서...무....가 되는 거
참 쉽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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