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오늘은...

그냥. . 2011. 5. 13. 21:50

오전 오후 지나가고........

체육대회 날짜가 우연히 일치한 큰넘 작은넘은

일찍 집에 돌아와 있다.

작은넘은 자고..

큰넘은..지방에서 뭐하는지 콕 박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저녁엔 남편 중학교 동창 다섯명으로 이루어진 부부동반 모임

내가 젤루 좋아하는 모임이다.

즐겁게 다녀왔다.

 

우리집 남자

이제 손가락이 어지간한 모양이다.

가려워 죽겠다고 반기브스 하루에도 서너번씩 풀었다

묶어달라를 반복한다.

물론 답답하겠지만..

참는 김에 조금만 더 참지.

다음주 중순이면 완전 해방될수 있다드만 그걸 못견디고

답답하느니 가렵느니....

아이처럼 투덜 거린다.

어지간히 나은 모양이다.

 

점심때 들어오는데 우체통에 자동차 과태료 영수증이 하나

날아와 있다.

불법주차. 5월6일 16시. 호성도 어쩌고 어디 부근.. 과태료 32,000원

우리집에서는 큰 일이다.

일년에 한번도 없는 일~

'누구야~ 누가 이런거야~ 당신이지. '우리집 남자가 한마디 던졌다.

'나? 글쎄....여기가 어디지? 난 여기에 주차 해놓은 적이 없는데...'

어쩌고 저쩌고 며칠전 기억을 더듬으며 서로에게 떠밀기 작전..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것 같다.

그날은 작은넘이 아파서 현장학습도 못가고 집에 있었던 날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난 아닌 것 같다고 우겼더니

우리집 남자

'뭐 그런걸 그렇게 따지느냐고~

반반 부담하면 돼지~' 한다.

'왜 반반 부담해. 정확히 가려야지~' 했더니

'너 정말 자신 있어? 여기 주차 안한거?'

'어! 자신 있어. 난 거기 가지도 않고, 갈 일도 없고.....

아닌가......................'

'에이 거봐 자신 없잖어. 반반 부담~'

'그러지 뭐.'

대답 해놓고도 속은듯한 느낌...

우리집 남자가 쉽사리 반반 부담하자 할 사람이 아닌디...

더 따져 묻고 싶었지만..

말았다.

왜냐하면..

내 기억도 정확하지 않아서 따지고 들다가 벌금 혼자 뒤집어 쓰는

결과를 부를까봐서.

 

아마릴리스...

아마 릴리스?

그 꽃이 필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듯 해서

며칠 전부터 베란다 화분에 자꾸 시선이 갔다.

매혹적인 색깔의 그 꽃을 곧 보겠다는 기대로.....

점심때..

깨달았다. 다시는 그 꽃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어머니가...꽃도 안피운다고 내다 버리셨다는 사실을...ㅠ.ㅠ

말씀이나 하시고 내다 버리시지....

집 앞 공터에 가서 하늘을 보고 기절해 있는  종근 두개를 찾아 와서

다른 화분에 옮겨 심으며 물을 듬뿍 주면서 깨어나기를 기도했다.

빠작빠작 말라가고 있었다. 언제 버려졌는지......

살아날 수 있을까?

살아나겠지...다시 꽃을 볼 수 잇겠지..기대하며..

다시 가져다 놓은 화분을 보며

'야야. 야는 꽃 한번 피고 나면 안핀다드라. 그래서 내가 버렸어.'

하신다.

'아니에요. 또 피어요.' 했는데도..

못마땅하신지..아님 가져다 버린거 다시 심어 놓은 며느리 보기가 미안하셨는지

계속 안핀다는데.. 투덜 거리신다.

아마릴리스야~

꼭 피어야 해.

그래야 어머니가 다시는 너를 가져다 버리는 일이 없을꺼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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