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모기 잡아줘~

그냥. . 2011. 5. 30. 21:54

작은넘 방 옮긴 후로

정리해주고 청소해주면 끝일 줄 알았는데

해도해도 할일이 많다.

안쓰던 방이여서 그런지..

청소를 한다고 했어도

어느날 가서 보면 어딘가 좀 부족한게 보이고...

방충망이 다 되어 있다고 해도..

어딘가 어설픈곳이 또 눈에 들어오고...

잘 정리해 놨다고 했음에도

또 어딘가 못마땅한곳이 눈이 들어온다.

거이 날마다 그방에서 뭔가 꼼지락 거리고 있을때가 많다.

언니랑 통화 하고 있는데

치과 갔다가 야자 안하고 와서 지 방에 있던 아들넘이

호들갑을 떨며 현관문을 들어선다.

'엄마...모기가 엄청 큰게 들어왔어.. 엄마가 잡아주라...'

눈짓으로 엄마 통화하고 있잖아 조용히 해~ 하고 시켜도..

막무가내로 모기 잡아 달란다.

니가 잡아야지~ 했더니..

못 잡겠단다. 모기가 엄청 크다고..

그 엄청 크고 힘 없는 수컷모기를 말하는 거 같은데..

그걸 왜 못잡어서

연약한 엄마더러 그런걸 시키느냐 말이야~ 하고

투덜거렸더니 저는 싫타고..

아들넘이랑 같이 방에 들어가 보니 모기는 보이지 않는데

아들넘은 호들갑을 떨며 침대위로 폴딱 뛰어 올라가며

모기 정말~ 싫어..하며 엄살이다.

아이구...저넘이 열일곱이라고...

너 남자 맞냐? 하고 물었더니

그거하고 모기하고 뭔 상관이냔다.

벌써...모기란넘은 꽂아놓은 모기약에 비실비실 술취한듯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구만...

그걸 못잡는 아들....

맘이 약한거여.

어리광이 심한거여?

'지나간날들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오후..  (0) 2011.05.31
흐린날..  (0) 2011.05.31
왜..그런날 있지~  (0) 2011.05.30
정적은 견딜 수 없다는 듯....  (0) 2011.05.29
바람, 햇살 그리고 초여름빛 나뭇잎  (0) 201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