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네앞 일이 끝나고,
저어기 동네 끝으머리로 일하러 가야 하는데
오늘은 동네 앞 여기 일이 끝났다는 데에 만족하고
조금 일찍 쉬기로 했다.
사실 눈에 들어오는 데로 일을 하자면
아직은 쉴 시간이 아니지만.....
뙤약볕에서 차광망도 없이
그것도 하우스 안에서 며칠을 고생한
우리집 남자와 나에게 지금 절실한것은 휴식이였기 때문이다.
우리집 남자 말에 의하면 마눌이 말을 잘 들으면 구름이 드리워지고
마눌이 말을 안 들으면 햇살이 쨍~ 한다나 어쩐다나...
그래도 그동안은 구름이 지나다녀 줘서 할만 했지
안그랬음 김여사와 김여사 남편 돼지 통구이가 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오늘 오후는...
말 그대로 구름 한점 없드만~
다행이였던 것은 그 구름한점 없는 날에 우리는 마무리 작업 하고
서로 다른 할일들을 위해서 우리집 남자와 나는
뙤약볕에서는 벗어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내일 부터는
차광막 아래에 있으니 그늘인 것이다.
나무 그늘만은 못하겠지만..
일하는 환경이 그늘 안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뿐하다.
'고생이 많으십니다..'우리집 남자의 말이다.
'고생은요 무슨... '
'뭐하로 저한테 시집와서
이모양으로 삽니까..물러 들일까요. '
'물러 달라면 물러 주실라요?'
'뭐....어쩌겠습니까. 그러고 싶다면 물러 드려야지요..'
'하이고..지금까지 고생고생 하고 살았는디
어디가서 또 적응하고 사느니 그냥저냥 살랍니다.
어디간들 팔자 도둑은 못한다 하더이다..'
'그렇습니까? 물러 달라 하면 얼씨구 하고 물러주고
아들넘들 두넘 다아 데리고 가라 할라 그랬는디..
필요 없다니 그냥 살아야겠습니다.
물러주고 나면 나는 정말 편할텐데..어쩔 수 없지요.'.
이런 저런 농담 따먹기로 서로를 위로하지만
이제 시작되는 여름은..더위보다는
내게는 체력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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