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에

그냥. . 2011. 7. 6. 21:48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에 함께 나섰다.

롱~ 스커트를 입을까?

샌들을 신고 바닷바람에 스커트 자락을 날리며

걸어 볼까?

잠시 망설였지만

아침부터 날은 흐리고 빗방울마져 몇개 떨어졌다.

샌들신고 맨발?

왠지 꺽정스러. 발가락이 춥다고 미련한 소리를 할지도 몰라~

그럼...

운동화 신을까?

아냐. 아냐..바지 입고 양말 신고 샌들 신을까?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 있는데 우리집 남자 내 마음을 읽었는지

등산화를 신으라 한다.

'왜?' 의아하다는 듯 물었더니

발 편한게 제일이라고~ 내소사도 다녀오고, 바닷가도 걸으려면

등산화가 젤 편하다나 뭐라나~

그래서 반팔티에 칠부소매 얇은 옷을 하나 걸치고~

청바지에 등산화 신고 나섰다.

엄마네 들려서 엄마 시간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말이라도 해주는 우리집 남자가 너무 고맙고~

엄마네 대문 앞~

폰으로 엄마를 찾으니 윗마당~ 다른말로 텃밭에 계신다고~

깜짝 반가워 하신다.

뭔 일이냐고..

마루에 앉아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가자 했건만

엄마는 움직이시지 않았다.

사위와 딸의 간만에 여유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듯..

그래도 조금 더 권해볼껄..싶은 아쉬움을 남기고~

내소사로 향하는 길

주룩 주룩 비가 내리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했다.

'비 많이 오면 내소사 못 들어 갈 수도 있어. 걍 드라이브 왔다고

생각해.' 우리집 남자의 말이다.

'그러엄....이렇게 비오는 날 여기까지 나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뭐..'

즐거움에 마음은 바람처럼 가벼웠다.

빗방울이 적셔 줘서 그런가?

원래 그런가...

내소사로 걸어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의 그 특유의 향이 너무 너무 좋아서

'좋다 좋다..좋다아.........'를 흥얼거리며 들어 갔다.

다행히도 비는 금새 그쳐 주었고,

모항 해수욕장을 지나,

변산 마실길을 잠깐 맛보고, 맛난 점심 먹고,

격포 채석강에 들러 파도소리도 듣고, 백사장도 걷고

채석강도 좀 구경하다가

돌아왔다.

간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참 좋았다.

 

다만..

바닷 빛이 좀 아쉽드라구......

물빠지는 시간이여서 그러기도 했지만..

아무리 서해바다라 해도 하늘빛을 너무 닮아서

쬐끔 아쉬웠다.

 

다음엔...

저쪽 남쪽이나~

동쪽을 움직여 볼까요~ 하고 농담처럼 건냈다.

사실~

오늘은 선유도에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고~ 뉴스에서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섬에 들어간다는 것이 쫌 걸려서 심심할때면 늘 찾는

변산쪽으로 움직인거지.

담에 시간 되면 선유도에 한번 가보자~ 했다.

그러다 더 여유 생기면 정동진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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