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혼자 먹는 점심..

그냥. . 2011. 7. 5. 14:00

혼자 먹는 점심을 맛없고 재미 없다는 사람

많지만

나는 좋다.

우선 이것저것 늘어놓고 챙기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좋다.

마당에서 방금 따 온 여린 풋고추 몇개

그리고 쌈장, 거기다 밥과 숟가락~ 그것만 있으면 된다.

아! 컵과 물도 필요하지~

고추 꼭지를 따버리고 젓가락으로 쌈장을 찍어 고추꼭지

떼어낸 자리에 올려

아삭~ 한입 베어 물었다~

그래 이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혼자 먹는 밥이 맛 없다 그러는 거야~

중얼거리며..

혼자만의 점심식사를 즐기는 순간..

알싸한 매콤함에 화들짝 놀라 손에 들고 있는 고추를 내려다 보니

분명 여리디 여려 보이는 풋고추 맞는데...

싶어 한입 더 ~

그래고 밥 한수저..

흐미..

속 아픈 거..

뭐지?

청양이였나? 아닌디..

내가 청양하고 일반 고추하고 구분 못하는 바보도 아니고...

뭐지? 싶었지만

이미 속은 아프고~

물을 벌컥 벌컥...

아이스크림을 몇숟가락 떠 먹어 보고.....

또다시 물을 두컵정도 마셨나부다.

좀 진정되는 속..

예민하기는~

누가 김여사 속 아니랄까봐...

 

근데..나는 왜 매운걸 먹으면 속이 아플까?

넘들은 입안에서 얼얼하고 만다는데..

난 입안은 괜찮은데 속이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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