끕끕함의 진수를 느끼게하는 날이다.
장대비가 우르르 쾅쾅 싸운드를 앞세워 쏟아지기도 하다가
보슬보슬 보슬비가 내리기도 하다가~
습한 거 덜어주고 싶음이라는 듯
살랑 바람이 불어대기도 한다....
그래도 습하다.
습한것만 빼면..
젖은 빨래는 선풍기 돌려 말리면 되고~
내리는 비는
창문을 통해서만 구경하면 되고~
빗물 쫄딱 맞고도 두렁이 밥그릇을 들락거리며
어린 애기새를 먹이는 참새를 구경하기만 하면 되는데....
습도가 높으니...
이건 참..
대략 난감이다.
비가 내려도 여름이랍시고 후텁지근하고~
창밖만 서성이이다가.
유난 집중이 안된다는...
날씨에 저쳐 기운없어하는 작은넘이랑
옥상에 올라가 한참을 수다떨다 내려왔다.
집중 안되는 날도 있지~ 하면서 위로 했지만....
걍 쉬어. 집중 안될때는 쉬어가기도 하는거야~ 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시험기간이고,
쉬란다고 맘 편하게 쉴 넘도 못되고~
뭐 먹고 싶냐고~
드라이브 잠깐 하고 올까나~ 하고~
물어봐도...
요즘 입맛이 없어 먹고 잡은것도 없고,
걍 자꾸 눕고싶어 진단다....
날씨에 지친 모양이다.
저녁에 돼지등뼈찜 맛나게 해서 먹일껀데..
입맛이나 좀 살아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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