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서 부터였을꺼다.
어디 좀 가려고 하면 차가 없다.
늘 대기하며 나만 바라보고 있던 내 차가
바람이 난것이다.
우리집 남자랑...
'자갸~ 어디야?'
'왜?'
'어...나 어디 좀 가야하는데 차 때문에..' 하면
가까운 곳에서 볼일을 보고 있으면 달려오고~
멀리 있음 마트건 어디건 자기가 해결하고 오겠다고 한다.
'왜 맨날 내 차만 타! 기름도 한번도 안 넣어 주면서....'
'기름 넣어 줄께.' 하고는 빵빵하게 한번 채워 오더니
이젠 날이면 날마다 타고 다닌다.
'자갸~ 잠깐 잠깐 타고 나가는 건 내가 뭐라 않는데
오래 걸리는 데는 자기 차 타고 다니면 안돼?
내가 답답하잖어.'
'알았어. 알았어.' 하더니 여전히
10년 넘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겉모습만 멀쩡하고~
에어콘 작동도 잘 안되는~ 자기 차는 모셔두고~
내 꼬마차는 에어콘 빵빵하니 좋은지
자기 차 처럼 타고 다닌다.
이거 여름 내내 그럴 것 같은 불안함....
바람난 내 차를 잡아야 하나~
골골 거리는 우리집 남자 차를 달래야 하나...
아들넘들 가르치는 동안에는 차 바꿀 생각 없는데...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었어도,
여기 고치면 저기 고장나고
저기 고치면 또 다른데 고장나고....
지금은 에어콘이 젤루 문제지만 에어콘 고쳐 쓰라고 해도
말 안들을 거 같다.
내 꼬마 차만 요즘 신났다.
세상 구경하며 돌아 다니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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