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어제처럼..

그냥. . 2011. 7. 9. 10:04

어제처럼

오늘 새벽에도 빗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세시 너머 네시로 향해가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잠결에 열린 창으로 들려오는 빗소리는 그냥 먀냥 좋았따.

딱 거기까지다.

비는 거기까지만 왔으면 좋구나..했을텐데

지금도 여전히 빗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빗방울이 사정없이 떨어저 시멘트 바닥에 곤두박칠 치며

비명을 지르듯 튕겨져 올랐다 다시 떨어진다...

비...

비 내리는 토요일..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큰넘 방 창문 너머로

느티나무 숲 푸르디 푸른 나뭇잎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베란다 창으로

앞집 옻나무 잎사귀 위로 사정없이 쏟아지는 빗물이 보인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앞쪽을 보면  현관문 밖

마당과 골목에 쏟아지는 비들의 향연이 보이고~

고개를 돌려 뒷쪽을 바라 보면 주방 창문 넘고 베란다 창문 너머

허공에 비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은 온통 빗소리고,

세상은 온통 빗줄기고,

세상은 온통 빗물이다.

 

어제 들여놓은 화초를 바라보며

햇살을 기다린다.

화초들에게 우리집에도 햇살이 제법 잘 든다는 걸 확인해 주고 싶은데

날이면 날마다 비다.

해질녁 다아 꽃눈을 감았던 엘레강스가

햇살도 없는데 낮인 줄 어찌 알고 안개꽃 같은 꽃송이를

송이송이 피웠다.

꽃이 너무 작아 카메라로 담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참 이뿌다.

더 활짝 피는 날

화사한 안개마냥 이뿌겠지..싶어 기대 만발이다.

'지나간날들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폭탄  (0) 2011.07.10
오늘 밤도 빗소리가 들린다.  (0) 2011.07.09
빗소리만 가득한 집안에서....  (0) 2011.07.08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0) 2011.07.07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0) 201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