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오늘 새벽에도 빗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세시 너머 네시로 향해가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잠결에 열린 창으로 들려오는 빗소리는 그냥 먀냥 좋았따.
딱 거기까지다.
비는 거기까지만 왔으면 좋구나..했을텐데
지금도 여전히 빗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빗방울이 사정없이 떨어저 시멘트 바닥에 곤두박칠 치며
비명을 지르듯 튕겨져 올랐다 다시 떨어진다...
비...
비 내리는 토요일..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큰넘 방 창문 너머로
느티나무 숲 푸르디 푸른 나뭇잎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베란다 창으로
앞집 옻나무 잎사귀 위로 사정없이 쏟아지는 빗물이 보인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앞쪽을 보면 현관문 밖
마당과 골목에 쏟아지는 비들의 향연이 보이고~
고개를 돌려 뒷쪽을 바라 보면 주방 창문 넘고 베란다 창문 너머
허공에 비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은 온통 빗소리고,
세상은 온통 빗줄기고,
세상은 온통 빗물이다.
어제 들여놓은 화초를 바라보며
햇살을 기다린다.
화초들에게 우리집에도 햇살이 제법 잘 든다는 걸 확인해 주고 싶은데
날이면 날마다 비다.
해질녁 다아 꽃눈을 감았던 엘레강스가
햇살도 없는데 낮인 줄 어찌 알고 안개꽃 같은 꽃송이를
송이송이 피웠다.
꽃이 너무 작아 카메라로 담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참 이뿌다.
더 활짝 피는 날
화사한 안개마냥 이뿌겠지..싶어 기대 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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