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서 다시 빗소리가 들리고....
토요일 밤은 빗소리와 함께 깊어간다.
오늘..
토요일..
우리집 남자 여름 물놀이 회식이 있는 날이였다.
비는 내리고~
술잔 돌아가며 놀기에는 그만일 것 같은 날..
오늘은 그냥 저냥 너머가고 내일이나
아이들 몸보신 시켜야겠다 맘 먹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큰넘이 학교 다녀오더니 묻는다.
'엄마. 아빠는?'
'어. 물놀이 모임~'
'비 오는데?'
'그 계곡 있는 식당 알지~ 서방산 있는데...거기 식당에서 한데.'
'그럼 우리 오늘 고기 못 먹어?'
아들넘이 은근 기대하는 거 같아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데
문자가 들어온다.
'어. 여보야~'
'아직 집에 못 오지?'
'어. 내가 금방 문제 보냈는데. 차돌배기 사다가 준비하고 있어.
여덟시까지 갈께.' 한다.
문자로 똑같은 내용이 와 있고~
목소리는 말짱~ 술은 한잔도 안 마신 모양이다....
요즘엔 삼겹살이나~ 쇠고기나~ 싶은 마음..
먹이는 김에 잘이나 먹여 보자~~ 싶은 마음이 있다.
사실 요즘처럼 삼겹살이며 돼지고기 값이 비싼 통에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가서 먹으면 배로 더 들어가는데 집에서 먹고~
또 아이들 보약 해 먹인다 생각하기로 하니 주마다 이어가고 있다.
그 덕에 나도 잘 먹고~
네식구 입속에 고기 구워 대느라 내 손은 정신 없이 바쁘고~
우리집 남자 자기는 모임에서 잘 먹고 왔다며
쌈싸주는 고기를 생각없이 받아 먹었더니 넘 많이 먹었는지...
포만감이 과하다는..
과한 포만감은 별루 기분이 좋지 않구나~ 싶다.
내 손으로 먹으면 굽는 냄새에 질려 많이 먹지 못하는데
먹여주니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드라는~
참 잘 먹는다. 아이들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아들넘들 위한다고 매주 토요일 고기 먹는 날
덕분에
김여사가 고기랑 친해지고 있다.
오늘저녁엔 슬그머니...
아니 아니..오늘은 많이 먹었으니
내일 아침 밥 먹기 전에 체중계에 슬그머니 올라가 봐야겠다.
얼마나 늘었나....하고~
빗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린다.
빗소리 그 자체만으로는 더 없이 좋은데.....
비는 이제 좀 쉬어가도 좋으련만...싶다.
비도,
음식도,
뭐든
과한 거 보다는
약간 부족한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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