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오늘 밤도 빗소리가 들린다.

그냥. . 2011. 7. 9. 23:34

어둠속에서 다시 빗소리가 들리고....

토요일 밤은 빗소리와 함께 깊어간다.

오늘..

토요일..

우리집 남자 여름 물놀이 회식이 있는 날이였다.

비는 내리고~

술잔 돌아가며 놀기에는 그만일 것 같은 날..

오늘은 그냥 저냥 너머가고 내일이나

아이들 몸보신 시켜야겠다 맘 먹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큰넘이 학교 다녀오더니 묻는다.

'엄마. 아빠는?'

'어. 물놀이 모임~'

'비 오는데?'

'그 계곡 있는 식당 알지~ 서방산 있는데...거기 식당에서 한데.'

'그럼 우리 오늘 고기 못 먹어?'

아들넘이 은근 기대하는 거 같아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데

문자가 들어온다.

'어. 여보야~'

'아직 집에 못 오지?'

'어. 내가 금방 문제 보냈는데. 차돌배기 사다가 준비하고 있어.

여덟시까지 갈께.' 한다.

문자로 똑같은 내용이 와 있고~

목소리는 말짱~ 술은 한잔도 안 마신 모양이다....

요즘엔 삼겹살이나~ 쇠고기나~ 싶은 마음..

먹이는 김에 잘이나 먹여 보자~~ 싶은 마음이 있다.

사실 요즘처럼 삼겹살이며 돼지고기 값이 비싼 통에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가서 먹으면 배로 더 들어가는데 집에서 먹고~

또 아이들 보약 해 먹인다 생각하기로 하니 주마다 이어가고 있다.

그 덕에 나도 잘 먹고~

네식구 입속에 고기 구워 대느라 내 손은 정신 없이 바쁘고~

우리집 남자 자기는 모임에서 잘 먹고 왔다며

쌈싸주는 고기를 생각없이 받아 먹었더니 넘 많이 먹었는지...

포만감이 과하다는..

과한 포만감은 별루 기분이 좋지 않구나~ 싶다.

내 손으로 먹으면 굽는 냄새에 질려 많이 먹지 못하는데

먹여주니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드라는~

참 잘 먹는다. 아이들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아들넘들 위한다고 매주 토요일 고기 먹는 날

덕분에

김여사가 고기랑 친해지고 있다.

오늘저녁엔 슬그머니...

아니 아니..오늘은 많이 먹었으니

내일 아침 밥 먹기 전에 체중계에 슬그머니 올라가 봐야겠다.

얼마나 늘었나....하고~

 

빗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린다.

빗소리 그 자체만으로는 더 없이 좋은데.....

비는 이제 좀 쉬어가도 좋으련만...싶다.

 

비도,

음식도,

뭐든

과한 거 보다는

약간 부족한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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