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열대야~

그냥. . 2011. 7. 28. 23:39

세탁기가 일을 다 해놓았겠거니 하고

내 할일을 하려고 뚜껑을 여니

물 한방울도 안 젖은 그냥 그대로다.

어쩐지 소리가 안나더라..했더니

일을 안해놨다.

아니..세탁기가 안해 놓은게 아니라 내가 일을

나혼자 속으로만 시키고 정작 세탁기에게는

부탁하지 않은 것이다.

허탈함..

열한시가 넘었는디...

이제 세탁기 돌려 널고 자려면 1시는 되어야는디...

 

덥다.

후덥찌근한 밤이다.

오늘밤 따라 유난스럽게 크게 들리는 남편의 꿈길 걷는 소리.....

현관문을 나서니..

흐흐흐..

상큼한 공기..

밤 하늘에는........하야안 구름을 덥지도 않은지 뒤집어 쓰고 있고,

서쪽 끄트머리엔 별 하나 외로이 떠 있다.

이 공기를 그대로 방으로 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철....컥..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우리 아들넘인가..했더니

앞집 꽃띠총각이 자기집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다..

저 젊은 총각도 바람 쐬러 나왔나?

담배 궁금해 나왔나?

골목길을 성큼성큼 걸어간다.

누구랑 통화 하는가 부다..

이시간에?

혹시 애인?

참 좋은 시절이다......

집안으로 다시 들어오니 여전히 덥다.

 

요즘은

폭우 아니면 폭염이다.

또한가지 소나기가 가끔 껴 들기도 하지..

오늘밤은 아무래도

열대야의 뜨거운 밤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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