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바람이 선선하니 좋다~

그냥. . 2011. 8. 11. 18:25

하루도 건너 뛰지 않고 내리는 비 덕분인지

어느새 바람에서는 가을 냄새?가 난다.

가을냄새...

참 성질 급하지.

아직 복날도 하나 남아 있고,

방학같지 않은 방학이지만 아직 여름 방학도 끝나지 않았는데...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에선 어느새 가을 같다.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 있는 길~~~

흥얼 거리게 만드는 바람...

여름그 헉헉 거리림에 늘어져서는 가을을 기다리고..

가을 상념이 깊으면 첫눈을 기다리고....

추위 그 지독한 고독에 몸부림치다 지치면 봄을 또 기다린다.

단하나 기다리지 않는 계절은 여름이네..

기다리지 않아도 여름은 어김없이 왔다가

맹렬한 더위와 시원스럽거나 또는 겁이 덜컥 나게 하는

폭우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매미소리와 푸르름을

넘치도록 채우고 또 슬그머니 떠날 채비를 하고 있겠지.

 

오늘도 하루종일 비는 오락가락 했다...

올 여름..지친다고..

50일 넘게 비가 내린 거 같다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남편 선배분이 한탄을 하시드란다....

그렇겠지.

나처럼 무대책 무개념으로 그냥 마냥 감상에 젖어드는 사람

아니고서는

날이면 날마다 내리는 비가

그닥 곱게만 느껴지지는 않겠지.

이렇게 삶의 무게를 솜처럼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비가 정말 웬수 같을지도 몰라...

비..

근데 가만 생각해 보면

올 여름만의 일은 아닌것 같아.

폭우는 여름에 폭염 다음으로 많이 듣게 되는 날씨에 관한 단어가

되어 버렸잖어.

 

울엄마 오늘 서울에 무릎 정기검진 받으러 다녀 오셨단다.

하루쯤 머물러 다녀와도 좋으련만...

그넘의 고추 농사 때문에 아침에 갔다가 지금 마악 도착했다고...

피곤해서 마루에 널부러져 있다고....ㅠ.ㅠ

엄마의 삶은

어쩌면...

엄마 스스로 고되게 만드는 거 아닌가...싶다....

아니..

일밖에 모르고 살아오신 대부분의 어르신들의 일 밖에 모르는

일 없으면 안될것 같은 삶이 참...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