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추적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어쩌면 요즘은 사람보다도 햇살을 맘껏 누려야 하는
초록의 많은것들이 고생이다 싶다.
초작초작
비 내리는 날에 8월의 더위는 실종되고..
팔을 감싸고 도는 비묻은 공기가 슬쩍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날이다.
말이 되는가..
8월에 마트나 은행에 들어 간것도 아닌데
그냥 거실에 앉아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살짝 소름이 돋는다는게..
감히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느껴야 하는 부담스러움을 떨치기에 그만인
따스한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오늘같은날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따듯한 커피가 제격이다.
아침에 학교가는 작은아이에게 시원한 냉커피를 만들어서 보냈는데
오늘은 따듯한 커피가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보일듯 보이지 않는 비는 계속 되고...
그렇게도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잠잠하다.
매미가 울면 비가 그친것이고,
비가 오면 매미소리가 그친다는..
올 매미들은 비에 꼼짝 못하고 있는것 같아 어쩌다 날이 개이면 그렇게
더 요란하게 울어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릎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가만히 창쪽으로 고개를 돌려
귀 기울이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비가 가만가만 내리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비는 그렇게
하루종일 내리고 있다.
비도 미안한 모양이다.
가만가만 소리 낮춰 내리는 걸 보면..
비내리는 날엔
커피한잔과 잔잔한 음악이 있으면 그만이다.
비는 내리고,
음악도 흐르고......
커피는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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