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여름이 가는게 아쉽다고~

그냥. . 2011. 8. 20. 23:21

여름이 가 버리는게 아쉽다고~

여름 가기전에 다리밑 강가에서 놀아보자고~

한달 전쯤 날을 잡았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다리밑 강가엔 물이 너무 많고~ 차고~ 질척 거리고...

그리해서 옮긴 장소가..

어느님 원두막? 같은 비닐하우스 안~

어찌나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놨는지 조용하고 비오는날 고기 구워 먹으며 놀기엔

그만이라는 사실을 도착해서 눈으로 보고 알았다는~

처음 생각은

두두둑 두둑..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예술이겠구나...

비구경이나 하지 뭐~ 싶은 마음으로 남편을 따라 나섰다.

이것저것 야채 씻어, 마늘 , 고추 썰어 준비하고

쌈장, 김치 다아 준비해서 달려간 그곳은..

두번째 만남의 언니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편하다는..

내게도 이런 너스레가 있었나..싶은..

나..원래 낯설은 사람들 앞에서는 조신 덩어리거든...ㅎㅎㅎ

원든 원치 않던 성격이 좀 그래.

좋게 말해서 조신이고~

좀 답답하고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야 맞겠지~

 

비 좋고~

사람 좋고~

맥주도 한잔 하고~~

그랬다.

유난 내가 수다스러웠던 것은..

어쩌면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싶다.

비가...

나를..

수다쟁이로 만든게 분명해.

비랑 술한잔이 사람 성격까지 바꾸나봐 ㅎㅎㅎ

 

집에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자갸~ 아까 그 언니는 나보다 더 빼빼지~'

'어 . 너보다는 쫌 그렇지.'

'ㅎㅎㅎ 나보다 더 깡마른 사람도 있드라고~ ....그 언니보다는

내가 훨씬 괜찮지~'

'어? 어어어.......그래서 기분 좋냐? '

'뭐. ...기분 좋다기 보다는....근데..쫌 보기 싫트라. 그치. 나도 그런가?'

'너는 안그래. 앞으로 3년동안 편하게 해줄테니까 많이 먹고 살 쪄~ 알았지.'

'어... '

그분은 나보고 더 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분이 훨씬 나보다 더 했다는 ......

근데..보기..쫌 그렇드라구.

내모습도 넘들이 보면 저럴까..싶은것이...

쬐끔~

손톱만큼 신경 쓰이데~

그래도 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은

동질감 기분 좋았다~~~

 

비 그치고..

깊은밤 구름사이로 하늘이 올려다 보인다.

가을 느낌이다.

긴팔에 긴바지..양말까지 챙겨 신고

김여사 가까이 다가온 가을을 두손 벌려 맞이한다.

내일모레사이 햇살 반짝~ 더워 죽겠다고 손사례 칠 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 가을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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