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 버리는게 아쉽다고~
여름 가기전에 다리밑 강가에서 놀아보자고~
한달 전쯤 날을 잡았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다리밑 강가엔 물이 너무 많고~ 차고~ 질척 거리고...
그리해서 옮긴 장소가..
어느님 원두막? 같은 비닐하우스 안~
어찌나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놨는지 조용하고 비오는날 고기 구워 먹으며 놀기엔
그만이라는 사실을 도착해서 눈으로 보고 알았다는~
처음 생각은
두두둑 두둑..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예술이겠구나...
비구경이나 하지 뭐~ 싶은 마음으로 남편을 따라 나섰다.
이것저것 야채 씻어, 마늘 , 고추 썰어 준비하고
쌈장, 김치 다아 준비해서 달려간 그곳은..
두번째 만남의 언니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편하다는..
내게도 이런 너스레가 있었나..싶은..
나..원래 낯설은 사람들 앞에서는 조신 덩어리거든...ㅎㅎㅎ
원든 원치 않던 성격이 좀 그래.
좋게 말해서 조신이고~
좀 답답하고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야 맞겠지~
비 좋고~
사람 좋고~
맥주도 한잔 하고~~
그랬다.
유난 내가 수다스러웠던 것은..
어쩌면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싶다.
비가...
나를..
수다쟁이로 만든게 분명해.
비랑 술한잔이 사람 성격까지 바꾸나봐 ㅎㅎㅎ
집에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자갸~ 아까 그 언니는 나보다 더 빼빼지~'
'어 . 너보다는 쫌 그렇지.'
'ㅎㅎㅎ 나보다 더 깡마른 사람도 있드라고~ ....그 언니보다는
내가 훨씬 괜찮지~'
'어? 어어어.......그래서 기분 좋냐? '
'뭐. ...기분 좋다기 보다는....근데..쫌 보기 싫트라. 그치. 나도 그런가?'
'너는 안그래. 앞으로 3년동안 편하게 해줄테니까 많이 먹고 살 쪄~ 알았지.'
'어... '
그분은 나보고 더 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분이 훨씬 나보다 더 했다는 ......
근데..보기..쫌 그렇드라구.
내모습도 넘들이 보면 저럴까..싶은것이...
쬐끔~
손톱만큼 신경 쓰이데~
그래도 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은
동질감 기분 좋았다~~~
비 그치고..
깊은밤 구름사이로 하늘이 올려다 보인다.
가을 느낌이다.
긴팔에 긴바지..양말까지 챙겨 신고
김여사 가까이 다가온 가을을 두손 벌려 맞이한다.
내일모레사이 햇살 반짝~ 더워 죽겠다고 손사례 칠 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 가을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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