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니?'
'술마신다'
'어디서? 누구랑?'
모임에서 가볍게 한잔하고
집에 마악 들어와서 옷 갈아 입고 있는데 광주친구 은숙이가 문자를 보냈다.
내폰이 아닌 우리집 남자 폰으로...
내이름으로 두사람 폰을 입력해 놓고 가끔 하는 실수다.
문자 답답하다는 느낌~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이아이는 어찌보면 참 단순 명쾌한 아이였던 것 같은데
세월이 겁쟁이로 만들어 놓은듯한 안쓰러움이 든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너무 고민하는..
그냥 그러는건지도 모른다.
내게 그냥 어린양 하듯..
가만 보면..내가 쫌 팔자?가 그런가봐.
아님 편하던지^^
즐거움을 토로하는 친구들보다
그 반대의 친구들이 더 많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들에게 많은 도움의 말을 주거나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줄 수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저런...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내 보기엔 암것도 아닌~
그렇지만 친구는 늘~ 고민인 일들을 이야기 한다.
아마도 가게에 메여 살아서 외로움이 많아 그런거 아닌가..싶기도 하다.
외로움....
그 외로움은 누구도 채워 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닌데..
스스로 떨쳐 버리지 않는 이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친구를 위로한다.
니가하는 고민 넘들도 다아 하고 사는 고민이라고~
별거 아니라고~
너 충분히 행복해 보이고 좋아 보인다고...
생각이 너무 많은게 다 좋은건 아니라고~
소녀 같은 니가 부럽다고...
잘하는 이야기인줄은 모르지만..
들어주고, 또 들어주고..
그리고.....
친구가 하고 있는 고민이 특별한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 주는 거 밖에 암것도 없다.
내 능력으로는...
친구 신랑이~
그 멋진~ ㅎㅎㅎ
우리집에 한번 꼬옥~ 오고싶어 한다는~
그때 만났을적에도그랬었다.
'닭 한마리 키우세요~ 제가 닭도리탕 해 드릴께요~' 하면서..
그 신랑~
가게에 얶메여 있는 친구를 대신해 요리를 제법 한다고 했었다.
그래 언제든지~
오라 했다.
전혀..거리낄 거 없는...
생각만해도 너무 반가운 손님 아닌가.
이집...
이......집....
20년 가까이 살아가고 있지만
나만을 위한..
오로지 나를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은
다섯손가락도 다 꼽을 수 없다는 거..
그런데 오시겠다니~
감사 또 감사지....
그치만 다만 하나 우려스러운 것은
친구 신랑은 아마도~
인심좋아 보이는~ 내가? 살고 있는
시골 느낌이 강한~
마당이 이뿐~ 그런집을 상상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싶은~
사실..
나는 그렇게 인심 좋은 시골 아지메도 아니고~
우리집은 전주시내 10분 거리
시골느낌이라기 보다는 도시 변두리 느낌이 더 강한 동네라는 사실~
친구에게 몇번이나 강조했다.
내년부터는~
마당에 더 많은 꽃을 심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반가운 손님 맞이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
앞에 창고 철거하고나면
그곳에 이런 저런 나무도 심고~
작은 벤치도 하나 놓을 생각이다.....
물론 아직은 생각뿐이지만~
그 생각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는 거..
친구란..
참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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