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뭐하니?

그냥. . 2011. 8. 21. 10:10

'뭐하니?'

'술마신다'

'어디서? 누구랑?'

모임에서 가볍게 한잔하고

집에 마악 들어와서 옷 갈아 입고 있는데 광주친구 은숙이가 문자를 보냈다.

내폰이 아닌 우리집 남자 폰으로...

내이름으로 두사람 폰을 입력해 놓고 가끔 하는 실수다.

문자 답답하다는 느낌~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이아이는 어찌보면 참 단순 명쾌한 아이였던 것 같은데

세월이 겁쟁이로 만들어 놓은듯한 안쓰러움이 든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너무 고민하는..

그냥 그러는건지도 모른다.

내게 그냥 어린양 하듯..

가만 보면..내가 쫌 팔자?가 그런가봐.

아님 편하던지^^

즐거움을 토로하는 친구들보다

그 반대의 친구들이 더 많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들에게 많은 도움의 말을 주거나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줄 수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저런...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내 보기엔 암것도 아닌~

그렇지만 친구는 늘~ 고민인 일들을 이야기 한다.

아마도 가게에 메여 살아서 외로움이 많아 그런거 아닌가..싶기도 하다.

외로움....

그 외로움은 누구도 채워 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닌데..

스스로 떨쳐 버리지 않는 이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친구를 위로한다.

니가하는 고민 넘들도 다아 하고 사는 고민이라고~

별거 아니라고~

너 충분히 행복해 보이고 좋아 보인다고...

생각이 너무 많은게 다 좋은건 아니라고~

소녀 같은 니가 부럽다고...

잘하는 이야기인줄은 모르지만..

들어주고, 또 들어주고..

그리고.....

친구가 하고 있는 고민이 특별한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 주는 거 밖에 암것도 없다.

내 능력으로는...

 

친구 신랑이~

그 멋진~ ㅎㅎㅎ

우리집에 한번 꼬옥~ 오고싶어 한다는~

그때 만났을적에도그랬었다.

'닭 한마리 키우세요~ 제가 닭도리탕 해 드릴께요~' 하면서..

그 신랑~

가게에 얶메여 있는 친구를 대신해 요리를 제법 한다고 했었다.

그래 언제든지~

오라 했다.

전혀..거리낄 거 없는...

생각만해도 너무 반가운 손님 아닌가.

이집...

이......집....

20년 가까이 살아가고 있지만

나만을 위한..

오로지 나를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은

다섯손가락도 다 꼽을 수 없다는 거..

그런데 오시겠다니~

감사 또 감사지....

그치만 다만 하나 우려스러운 것은

친구 신랑은 아마도~

인심좋아 보이는~ 내가? 살고 있는

시골 느낌이 강한~

마당이 이뿐~ 그런집을 상상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싶은~

사실..

나는 그렇게 인심 좋은 시골 아지메도 아니고~

우리집은 전주시내 10분 거리

시골느낌이라기 보다는 도시 변두리 느낌이 더 강한 동네라는 사실~

친구에게 몇번이나 강조했다.

내년부터는~

마당에 더 많은 꽃을 심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반가운 손님 맞이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

앞에 창고 철거하고나면

그곳에 이런 저런 나무도 심고~

작은 벤치도 하나 놓을 생각이다.....

물론 아직은 생각뿐이지만~

그 생각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는 거..

친구란..

참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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