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풍경..

그냥. . 2011. 10. 10. 20:01

홍구리 짬뽕~ 먹고 돌아 오는 길~

어느 아파트 단지 횡단보도 신호등 대기 중...

우리집 남자는 통화 중이시고~

어머니는 바깥 풍경 감상 중이시고~

나 또한 오고가는 사람들 표정을 구경하고 있는데

신호등 앞에서 우유 홍보중~

사은품으로 나와 앉아 있는 압력솥이며, 냄비, 찜솥 등등등의

품질들을 속으로 평가하며

저건...6개월짜리~

저건...1년쯤? 하고 있는데

아장아장 걷는 아기 손을 꼬옥 잡고 지나가는 새댁에게

'우유하나 드세요~' 하며 우유홍봉맨이 우유를 권하는데

새댁은 들은척도 안고 쌩~하니 지나쳐 갔다는 거지.

그 몇발자국 뒤~

네다섯살쯤 되어보이는 똘망해 보이는 꼬마 왕자님?

'우유 하나 먹을래?' 하니

망설임 없이 두손으로 받아 한손에 옮겨 쥐고는 아이스박스 앞에 꼿꼿히 서서

아이스 박스를 들여다 본다.

'하나 더 줄까?' 홍보맨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홍보맨이 건낸 초코 우유를 고개 살래살래 저어 사양하더니

손가락으로 다른 우유를 가르키드라구.

홍보맨이 아까 아이손에 들려 주었던 것과 같은 흰우유 하나를 들어 내며

'이거?'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니 한손으로 우유를 덥석 받아서는

껑충껑충 사라져간 엄마 뒤를 달리듯 뒤쫓아가더라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이뿌던지....

꼬록 꼬록 꼬로로록~

저녁 자알 먹어놓고 일하기 싫타고 투덜거리던 못난이 내 위장이

헤헤헤 웃으면서 일을 시작했는지

조용해졌다는 ~~

 

밤 바람이 정말이지 좋다~

엷은 구름을 둘러쓴 둥근달도 어여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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