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가을 소나기..

그냥. . 2011. 10. 15. 20:20

 

번개가 번뜩이고 , 하늘이 으르릉 거리길래

저녁으로 먹을 칼국수 재료를 준비하다가 큰넘에게

문자를 넣었더니 끝나기 5분전이란다.

큰넘은 작은넘 같지 않게 버스갈아 타고, 잘 걸어 들어 와서

버스 정류장까지만 나가 데리고 들어오는 일이 많은데

오늘은 날도 요상하고, 바람도 제법 불고 해서 학교 앞으로 모시러 나갔다.

밀리는 도로 사정을 생각해서 작은 도로로 돌아 돌아 가는데...

사실 이 작은 샛길이 신호등도 없고, 차도 안밀려서 더 가까운 길이다.

오늘은 날이 어둑어둑해서리....

맞은편에서 차가 지나가면 완전 어둠속이다.

거기다 비는 억수로 쏟아지니 더 아찔하다.

흐미...겁나는 거.

그냥 버스타고 오라 그럴껄 그랬나벼~

깊은 밤보다, 오히려 어수룩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가

운전하기는 더 불편하다. 

아들넘 모셔다 놓고 준비하고 있으니 시장하신지

울엄니 주방을 몇번이나 들락 날락 하시면서

'나...배고푸다~' 무언으로 압력을 넣으신다.

육천원어치 바지락과 사천몇백원어치 칼국수 면을 사서,

집에 있는 호박, 당근, 버섯 등등등과, 마른새우, 북어 대가리 넣어

국물 내어 끓여 먹는 칼국수 맛이 환상이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밤이면 특히나 더~

작은넘이 자느라고 함께 못 먹어서 아쉽긴 하지만

면도 남았고 육수도 남았으니 낼 낮에라도 끓여주면 되지 싶다.

뜨끈뜨끈한 칼국수 먹고,

창문 활짝 열여놓고~ 빗소리 즐기고 있었는데

빗소리는 사라지고~

또다시 하늘이 울어댄다.

추위를 얼마나 몰고 오려고 저리도 요란을 떠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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