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비가 내린다.

그냥. . 2011. 10. 14. 10:29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창문을 활짝 열어 재끼고~

패딩 걸치고 앉아 있는데 무릎으로 느껴지는 바람이 제법 부담스럽다.

그래도 얼마만의 비여.

어제는 날씨가 하도 맑고 좋아서 이번 예보도 빗나가는 거 아닌가..

싶었었는데

어둠이 걷히기 전 창문을 열고 내다 본  창밖 세상에서는

사물보다 빗소리와 그 느낌이 먼저 다가오드라구.

'비다~' 마치 첫눈이라도 내리는 걸 본듯 툭 튀어 나온 탄성에

스스로도 멋적었다.....

커피한잔..

참 맛난 날이지~

아침일찍..

우리집 남자 나가는데 따라 나가서 국화 화분을 하나 사 들고 왔다.

작은걸로, 두개 사려다가~

풍성한걸로, 하나 사 들고 왔다.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한~

꽃망울이 별처럼 또랑또랑 메달려 있는 자주색 국화 화분이

지금..

창밖으로 보이는 밖에 우두커니 서서

나 대신 가을 비를 맞고 있다....

너도 비가 좋으니? 하고 물어 보지도 한고,

내가 비가 좋으니 너도 비가 좋아야 하는건 당연한 거라는 듯

빗속에 또롱또롱 별처럼 의연하게 서 있는 꽃망울이 귀엽기도,

어여뿌기도 하다.

국화 향기 가득할 날을 기다린다.

어젠 울어머니도 화분 하나를 들고 오셨다.

개발선인장~

연분홍 꽃망울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가을..

그 쓸쓸함을 국화에게 투정 부리면 다아 받아 줄것 같다....

비 온다.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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