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다.....
퇴근하는 길...
차창에 빗방울이 우두두둑 떨어진다.
아들....
내 아들...
큰넘..........
예약손님도 많고, 요일이 요일 후반부로 들어선지라
큰넘이 알바로 나와서 함께 한 날...
술이 과하신 어느 손님 한분이 주차장에
드셨던걸 확인해 보고 가셨고..
이런 일 한번도 없었는데.....
가게 안을 북새통이고.......
내가 나가서 치워야 할 상황인데..
아들넘이 나선다.
'엄마 내가 가서 치울께 고무장갑이나 챙겨 줘.'
'할수 있겠냐?'
'엄마 그거 못치우잖어. 엄마도 넘기잖어.'
'그러긴 한데 니가 할수 있겠어?"
'걱정마. 내가 할께 못할께 뭐 있어.'
그렇게 해서 일잘하는 딸래미같은 알바생이랑 둘이 나가서
그걸 말끔하게 치웠다.
혹시 뒷처리 미흡할까봐 나가 봤더니
뭐하러 나왔느냐고 어서 들어가라고........
써빙 보시는 분이......
아들이 참 착하다고,
아무리 엄마가 비위 약한거 아는 넘이라고 해도
저렇게 엄마 말리고 지가 나가서 하는 넘 없다고....
ㅎ....
그래..그렇지...
저게 내 아들이다.
엄마 병원 가라고 입이 아프도록 잔소리 하고,
엄마 비위 약하다고 누구나 꺼리는 일 먼저 나서 처리해 주고.....
목이 늘어지게 피곤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모닥불을 피워 놓은듯 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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