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비오는 밤..

그냥. . 2011. 11. 17. 23:52

비온다.....

퇴근하는 길...

차창에 빗방울이 우두두둑 떨어진다.

아들....

내 아들...

큰넘..........

 

예약손님도 많고, 요일이 요일 후반부로 들어선지라

큰넘이 알바로 나와서 함께 한 날...

술이 과하신 어느 손님 한분이 주차장에

드셨던걸 확인해 보고 가셨고..

이런 일 한번도 없었는데.....

가게 안을 북새통이고.......

내가 나가서 치워야 할 상황인데..

아들넘이 나선다.

'엄마 내가 가서 치울께 고무장갑이나 챙겨 줘.'

'할수 있겠냐?'

'엄마 그거 못치우잖어. 엄마도 넘기잖어.'

'그러긴 한데 니가 할수 있겠어?"

'걱정마. 내가 할께 못할께 뭐 있어.'

그렇게 해서 일잘하는 딸래미같은 알바생이랑 둘이 나가서

그걸 말끔하게 치웠다.

혹시 뒷처리 미흡할까봐 나가 봤더니

뭐하러 나왔느냐고 어서 들어가라고........

 

써빙 보시는 분이......

아들이 참 착하다고,

아무리 엄마가 비위 약한거 아는 넘이라고 해도

저렇게 엄마 말리고 지가 나가서 하는 넘 없다고....

ㅎ....

그래..그렇지...

저게 내 아들이다.

엄마 병원 가라고 입이 아프도록 잔소리 하고,

엄마 비위 약하다고 누구나 꺼리는 일 먼저 나서 처리해 주고.....

목이 늘어지게 피곤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모닥불을 피워 놓은듯 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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