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뭔가 허전해..시원한거 먹으면 좋겠다...싶어 나왔더니
큰넘이 엇그제 바꾼 스마트폰을 쇼파에 늘어져 누워서 들여다 보다가
한마디 한다.
'배고파....'
'배고프냐? 엄마도 허전해서 나왔는데....
역시 사람은 하루 세끼는 찾아 먹어야 하나보다.'
'엄마 나는 하루 세끼 다 찾아 먹었는데도 배고파, 아까 비빔밥 그렇게
배터지게 먹었는데도 그러네'
'너는 한참 먹을때잖어..엄마는 오늘 두끼도 제대로 못먹었더니 배고푸다..
우리 컵라면 먹을까?'
'어..좋지~'
그렇게 해서 컵라면 하나씩 먹고, 찬밥도 말아먹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허전하다..
욕구불만인가? ㅎㅎㅎ
바람이 부나봐.
창문이 덜컹거려....
강심장 보고 있는 아들넘의 웃음소리가 상쾌하다.
작은넘은 잘하고 있을까?
요넘은 누굴 닮았는지....전화 한통이 없다.
어렸을적에는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전화하고...딸래미처럼 굴더니
가만 보면 큰넘보다 더 무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로써..딱 일주일 되었구만.........
잘하고 있겠지..
비온다.
추워지겠지..
그래도 비오는건 좋다.
빗소리가 들린다. 꽁꽁 창문이 닫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밤은 왠지...
빗소리 들으며 밤을 꼴딱 새도 억울하다는 생각?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비온다..
깊은 가을...
깊은 밤에...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
낙엽은 또 우수수수...
빗물과 함께 내리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