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습관처럼 집어 들어 열어본 폰이 전원이 나가 있다.
내가 꺼놨나?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전원버튼을 눌렀는데...
요넘이 들어오다 나가 버러더니 영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뭐여.......
날이면 날마다 폰 바꾸라고 문자오고 전화오고 난리더니...
결국은 골로 가셨나부다...싶었다.
좀 더 써야 하는데....
우리집 남자폰도 몇주전에 고장나 스마트 폰으로 바꿨는데
자기는 인터넷도 많이 안쓰고 불편하다고 한달 지나면 양도가 가능하다고
내게 넘겨주고 자기는 폴더폰으로 바꾼다고 그랬는데...
그 날짜가 한~~~ 열흘쯤 남았는데
내 폰이 골로 가고 있는것 갔구나...만 하고 있는데...
아들넘이 내폰의 유심칩을 뽑아 지가 예전에 쓰던 폰에 꽂아보더니
'엄마~ 전화번호 유심에 저장 안해놨어?'
'안해져 있냐?'
'어. 하나도 없는데..엄마 이거 유심에 전화번호 없음 복구 불능일지도 몰라~'
'그럼 안되는디....'
'엄마 전화번호 아는 사람 몇 안돼.'
'컴에는 저장 안해놨어?'
'해놓기는 했는데 그 프로그램이 폰이 연결되어야 실행되던데....엄마 폰 전원이 안들어오니
어쩌면 좋으냐.'
'긍게..내 폰에 유심 끼워서 컴에 연결해 봐.'
이래 저래 해 봐도............ㅠ.ㅠ
다행인건..
유심 옮겨 놓으니 통화는 된다는 거..
나는..
내 머릿속에는....
엄마, 언니, 동생, 올케.....그리고 우리집 남자, 두 아들넘 번호밖에 안 들었는데...
어쩐디야..
다시한번 내 폰에 전원이 들어와 주기를 고대하고 기대하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것 같다는
아들넘의 처방....
ㅎ...
그렇게 폰 바꾸라고 전화를 해대니.....
요넘이 지레 겁먹고, 골로 가버리는거 아냐...
참말로..
별일이다.
아무 이상없이 잘만 되던 폰이..왜 갑자기 골로 가셨는지....
나...
오늘부터..
아니 지금부터....
허수아비 해야 하나 부다.....
나 아는 사람..
전화해주세요........기다리는 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