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물원에 가서 겨울에 화려하게 꽃피우는 넘 하나
사와야지...했는데 잊었다.
내일은 일요일이고.....
겨울에 봄처럼 화사하게 피어서 오래가는 이뿐꽃이 뭐가 있을까?
찬바람이 쌩하니 들어온다.
투명창으로 들여다 보이는 바깥 세상은 어둠 뿐이고......
이웃집 강아지 어둠속에 그림자라도 발견을 했는지 컹컹 거린다.
쉿. 조용! 조용히 해! 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기운이 없다.....
그냥 찬바람만 쓸쓸하게 내 주위를 맴돌고 있음에 눈 흘길 뿐...
토끼란넘의 겨울은 어떨까?
없어져나...싶으면 나타나고...
있구나....싶으면 또 한참을 보이지 않는다....
산으로 돌아갔나....싶은지 이틀쯤..
내일은 또 텃밭에 남은 무청 갉아 먹는 모습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토끼가 안보여...'
'토끼가 가버렸나봐..'
'토끼가 없어..'중얼거리면
'엄마. 토끼에 미련 두지 마. 묶어 키우는 넘도 아니고
저 가고 싶을때 언제든 가는 넘인데 왜 그렇게 찾아?'
'긍게...이뿌잖어.'
'그러긴 하지....저기 장독대에 숨은거 아냐?'
'그럴지도 몰라.'
'토끼 그넘은 나보다 우리집 구석구석을 더 잘아는거 같어.'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지금도 어느구석에서 추위 피하고 있다가
사람 없는 한낮에는 잠깐씩 나와 있지 않을까...싶다.'
'그래도 엄마. 토끼는 언젠가 갈껄.... 걍 그런갑다 혀'
'알았다 이눔아...'
허전함이...
낙엽처럼 떠노는 마음이...
쓸쓸한 가을이..
뜬금없이 출몰해 잠깐씩 얼굴 보이는 토끼 한마리에게
자꾸 신경쓰이게 하는거 같다.
내가 원래 이렇게 맘이 약하거나 정이 많은 사람이 아닌디...
토끼 그넘..
이제부터 궁금해 안해야지~
그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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