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막둥이가 집에 왔다.

그냥. . 2011. 11. 26. 19:18

막둥이넘이 집에 왔다.

지난 16일날 들어갔으니 딱 열하루만이다

아들넘 데려오는 차안에서..

'아들~ 어때 기숙사 살만 해?'

'어. 엄마 살만 해.'

'야....아침에 일어나겠냐?' 큰넘이 묻는다.

'어. 처음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잘 일어나. 형들이 잘 못일어나드라구.

알람 노래를 최신곡으로 틀어주는데 정말 좋아.

근데 엄마. 돈이 많이 들어가.'

'왜?'

'친구들이랑 치킨도 시켜먹고, 간식도 사먹고 하다보니까...

돈이 많이 들어가네..'

'적당히 먹어 이눔아. 뚱땡이 되겠다. ㅎㅎㅎ'

'긍게 엄마, 내 친구넘들 말 들어보면 늦게 몰래 빠져 나와서 노래방도 가고,

그런다고 하드라구' 큰넘이 거든다.

'노래방은 안돼. 시간 넘으면 기숙사 출입구 잠궈버려.'

'감옥살이네.' 큰넘..

'그래도 공부하는데는 도움 많이 되던데.'

'그냐? 빨래는?'

'엄마, 빨래 하는게 기숙사 생활에서 젤루 재밌어.'

'왜?'

'몰라. 그럴줄 몰랐는데 그게 제일 재밌드라구. 그리고 공부는 집에서 혼자하면

졸리면 걍 자버리는데 여기는 형들도 있고 친구들도 열심히 하는애들 있어서

경쟁심 때문에 못그래.'

'그래도 넘 피곤하게 살지 마라...우선 건강해야해.'

'알았어. 형! 스마트폰 쓸만해?'

'어. 좋아. 쓸만해.'

어쩌고 저쩌고....둘이 주고받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알아 들을 수 있는 이야기와 들어도 알아들을수 없는 이야기로 나눠진다는...

ㅎ.ㅎ.ㅎ....

저녁에 수육 해주려고 사왔는데......

큰넘은 알바 가고~

작은넘은 두더지 처럼 이불 뒤집어 쓰고 자고...

내일 낮에나 해줘야겠나.

반찬 뭐 해주나~ 걱정했는데..

잠이나 실컷 자고 가야겠다는 막둥이~~

 

내 아들은 일단은 기숙사에 만족 중이시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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