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이 시리다...
불투명 이중창을 열여 제끼고
투명창 너머의 겨울을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손끝이 시리다고 엄살을 한다.
다만.
창밖으로 올려다 보이는 건..
마당을 가로지르는 전깃줄 두개와 흐린 하늘
그리고 처마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투명 창까지 닫혀 있음 무진장 답답한
느낌도 들고
하늘 표정이 궁금하기도 해 이렇게 맹한 하늘을
맹한 눈으로 올려다 본다.
빗방울 몇개 떨어지더니...
바람 느낌만 있다.
전깃줄이 소리없이 그네를 타는걸 보니 말이다.
오늘 같은날
비가 내리면.
분명 오후 늦게쯤이면 눈꽃으로 피어날수도 있을것 같은데
흐린 하늘에는 비가 있는지 없는지
가늠할수 없으니 못내 비가 아쉽다.
손이 시리니
자꾸 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아니..
따끈한 차가 담긴 컵이 간절한건지도 모르겠다.
벌떡 일어나
창밖을 기웃 거리며 내다보니.
철없는 장미 몇송이
바람에 사정없이 두들겨 맞고 있다.
그러게..철 좀 들지..
좀 참고 견디지.
뭐 그리 급하다고...,,,
따땃하게 입고 나가서 손에 닿는곳에 있는 장미들은
꺾어 들고 와야겟아
아무리 철없는 행동으로 피었다 해도
그 잘못을 어찌 장미에게만 있다 할수 이/ㅅ겠는가...
실종됬던 계절의 탓이고,
날이면 날마다 따듯한 일을 만들어 내는 것 보다
더 많이 만들어내는 쓰레기 때문 아닌가..
바람이 제법 차가운 모양이다.
손이 곱네...
방안에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