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밤은 깊어가는 데....

그냥. . 2012. 8. 14. 22:21

밤은 깊어 가는데....

저녁을 짜게 먹었는지 갈증이 느껴지길래

'짜게 먹었나...갈증나네.. 했더니

'나두....'

'난 맥주, 당신은 물?ㅎㅎㅎ' 했드만 그러자고~

오늘부터 두어달간 금주라나 뭐라나...

그넘의 금주는 다음주도 지난주도 아닌 금주란 이야기 일뿐이라는 거 알지만

손톱만큼 기대하는 마음 생기는 건 내 남편이기 때문인까~

암튼...

방문열고 나오니 거실에 앉았던 두넘

기다렸다는 듯 

'엄마 배고파 뭐 먹을 거 없어?' 먹을걸 찾길래.

프랑크 소세지 구워 아들넘 두개씩~

우리집 남자꺼랑 내꺼 한개씩 접시에 따로 담고~

주머니에 꼬마캔 하나 넣어 방으로 들어와 홀짝 홀짝~

흐....뭐하는 짓인지....

밖에서도 티안나게 가끔 먹고 들어오는데

집에서도 나 먹을때마다 먹을래? 하고 묻는 건..

아들넘에게 별로 좋지도 않은? 알콜을 너무 가까이 하게 하는 거 같다는

말도 안되는 맘.

내맘 때문에 혼자서 홀짝~ 홀짝~

호~~~~올짝..하다가 결국 들켰다..

흐흐흐....

걍 첨부터 먹을래? 하고 물을껄...

암튼지간에

꼬매캔

아들넘은 형아캔

그렇게 종종 같이 한잔씩 한다.

시원~~~하니 좋다.

 

늦은 오후...

그동안 남에 손에 맞겼던...

내 삶의 터전에....나갔다.

얼마만인지....

자의든 타의든간에

기인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 것..

터널....

좀 많이 어둡고, 답답하고, 앞이 안보여 두렵긴 했지만..

그래도 손전등 같은 준비가 있었던 탓에 견딜만 했어.

터널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드라구,

바람도, 비도, 폭염도 가끔은 막아주드라구,

그래도 난 터널 싫다.

비도 맞고, 바람도 맞고, 가끔은 폭염과 폭한에 시달리드라두

하늘 올려다 보며 살고 싶다.

우리들이 가꾸고 일구어 살아갈 우리들의 삶터..

그곳에서 울고 웃고, 절망하고 희망하며...

앞으로는 다른데 눈 안돌리고 열심히 살자

다짐하고 다짐했다.

울집 남자 간만에 힘을 써서 그런지 뱃가죽이 땡긴다나 어쩐다나...

그래도 맘은 즐겁단다.

그 즐거움이 앞으로의 날들에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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