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부스럭 습관처럼
'휴대폰 어딧어?`묻는 남자에게 손한번 뻣어 찾아 건내주고 .....다섯시쯤 됐나보다....
다섯시 이십분 곧 알람이 울리겠구나... 생각한다
남자의 엎치락 뒤치락..... 그러다 갑자기 눈이 부시다
'미안 리모콘이 안보여서'그리곤 금새 어두워진다
그러고도 한참....
알람이 울리지 않음이 수상해
'몇시야?` '
'`네시 반쯤 됬어'
헐..... 네시 반....
아직 한시간 가까이 남은 알람소리에 안심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그러다 거실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거실로 나가는 남자
자꾸 뒤척이며 피곤해하는 나를 위한 행동이겠지만
두런두런 도란도란
티비 소리보다 더 크게 어머니랑 대화중
난 이미 세시 몇분쯤부터 비몽사몽하다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 앉을 수밖에 없다
피곤을 가장한 게으름은 주렁주렁 ......
오늘은 조용히 남편한테 물었다
`아침에 몇시에 깨?'
`요즘은 네시 못되서 왜?`
`저녁에 좀 늦게 자고 아침에 조금만 늦게 일어나면 안돼? 아니면 미안하지만 어머니랑 목소리 좀 낮추든지
아님 어머니 방에서 말씀 나누든지 나 너무 피곤해
도대체가 피곤이 풀리지않어'
`알았어 내일부터 가만히 있을께 운동을 가던지'
대답은 늘 시원시원하다
근데 또 모를 일이다.
보청기를 끼시고 목소리 좀 낮춰 주시면 좀 좋을까
몸은 피곤하고 성질 급한 남편과 보폭 맞추느라 하루종일 죽을 맛..…
초저녁에는 마눌 코피 터져 아들넘이랑 그 요란을 떨어도 모르고 자면서 새벽은 왜 그리 일찍 흔들어 깨우는지
하긴 별일 있어도 잘땐 문제 안되는 복을 타고 났으니
부스럭 소리에도 꿈과현실의 세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내 심정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다
명절 장 봐왔다
아버님 기일까지
마트랑 야채전에서만 삼십이만 몇천원
볼일 잠깐 보고 생선전이랑 과일전 그리고 정육점
들려야한다
뭐 이렇게 사야 할 것이 많은지 이러다 집안이 장 보물건들을 감당 못하고 뻥! 터져 버리는 거 아닌지 몰라
그나저나
이남자 왜 이렇게 안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