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축하 받을 일이지...

그냥. . 2012. 12. 12. 21:05

 


소꿉장난하던 시절 같은 춱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잘 지내지~

니 아들은 군대 언제가니?

울아들은 1워에 간다.' 하고 카톡을 넣었다.

아직 영장이 날아온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병무청에 전화하게 되어 알아버린 아들넘의

입영일자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까닭에

같은 나이의 아들을 둔 친구가 내 맘 젤 잘 알것 같아서

함께 나누고 싶어 물은 것이다.

'니아들 군대가니? 남자로 태어났으면 군대 갔다와야지

울 아들은 못가~'

'왜?

못가?
안가?'

'못가지'

'왜...어디 아프니?'

'심장에 문제가 좀 있어서 못가..'

깜짝 놀래서 카톡 집어치우고 전화를 했다.

'왜~ 아들 심장이 왜?'

'어...뛰면 안된데....군대가면 많이 뛰어야 하잖어.'

까르르르 웃으면서 아무 일 아닐는 듯 툭 더진다.

'그렇구나....평소에는 괜찮고?'

'어..평소엔 괜찮어. 그냥 4개월에 한번씩 검사하고..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거지..'

'그렇구나...나는 그것도 모르고.. 미안하다.

나는....니아들이랑 내아들이랑 같은 나이라...생각없이..'

'미안하기는....군대 꼭 보내버리려고 했는디 그것도

맘대로 안된다. 니아들 군대 가는거 진짜로 축하한다.

날짜 나왔니?'

'어..1월 29일 집에서 십분거리 부대야~'

'십분거리? 가려면 좀 멀~~~리 가야지~'

'긍게 말이다. 그래도 가까워도 못보잖어.'

야~ 니아들은 말 잘 듣냐?'

'왜~ 니아들은 말 안닫냐?'

'어 울 아들은 말 디럽게 안듣는다. ㅎㅎㅎㅎ

십분거리에 군대 보내고도 안타까워 하는 거 보니 니아들은

말 잘듣는 거 같어서'

'말은 잘 듣지. 근데 뭘 하고 돌아댕기는지는 나도 모르지~ ㅎㅎㅎ'

한참을 즐겁게 하하호호 웃으며 통화를 했다.

근데..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그래...군대 가는 것도 축하받을 일이구나..

어쨋건 건강하다는 증거잖어.

 

내아들 오늘 생일이라...

외식으로 끝내고 싶은 맘 쬐끔 있었지만 엄마가 해 주는 거 먹고잡다 그래서

이런 저런 거 좀 해서 맛나게 먹었다.

아이스크림 케익도 사오공~ ㅎㅎㅎ

늘~~~~~~~ 긍정적인 사람이 되거라잉~ 했다.

 

'지나간날들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계  (0) 2012.12.14
어쩌다 가끔...  (0) 2012.12.13
늘 그렇기는 하지만..  (0) 2012.12.10
갈 길을 잃어....  (0) 2012.12.02
12월 첫날  (0) 201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