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장난하던 시절 같은 춱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잘 지내지~
니 아들은 군대 언제가니?
울아들은 1워에 간다.' 하고 카톡을 넣었다.
아직 영장이 날아온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병무청에 전화하게 되어 알아버린 아들넘의
입영일자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까닭에
같은 나이의 아들을 둔 친구가 내 맘 젤 잘 알것 같아서
함께 나누고 싶어 물은 것이다.
'니아들 군대가니? 남자로 태어났으면 군대 갔다와야지
울 아들은 못가~'
'왜?
못가?
안가?'
'못가지'
'왜...어디 아프니?'
'심장에 문제가 좀 있어서 못가..'
깜짝 놀래서 카톡 집어치우고 전화를 했다.
'왜~ 아들 심장이 왜?'
'어...뛰면 안된데....군대가면 많이 뛰어야 하잖어.'
까르르르 웃으면서 아무 일 아닐는 듯 툭 더진다.
'그렇구나....평소에는 괜찮고?'
'어..평소엔 괜찮어. 그냥 4개월에 한번씩 검사하고..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거지..'
'그렇구나...나는 그것도 모르고.. 미안하다.
나는....니아들이랑 내아들이랑 같은 나이라...생각없이..'
'미안하기는....군대 꼭 보내버리려고 했는디 그것도
맘대로 안된다. 니아들 군대 가는거 진짜로 축하한다.
날짜 나왔니?'
'어..1월 29일 집에서 십분거리 부대야~'
'십분거리? 가려면 좀 멀~~~리 가야지~'
'긍게 말이다. 그래도 가까워도 못보잖어.'
야~ 니아들은 말 잘 듣냐?'
'왜~ 니아들은 말 안닫냐?'
'어 울 아들은 말 디럽게 안듣는다. ㅎㅎㅎㅎ
십분거리에 군대 보내고도 안타까워 하는 거 보니 니아들은
말 잘듣는 거 같어서'
'말은 잘 듣지. 근데 뭘 하고 돌아댕기는지는 나도 모르지~ ㅎㅎㅎ'
한참을 즐겁게 하하호호 웃으며 통화를 했다.
근데..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그래...군대 가는 것도 축하받을 일이구나..
어쨋건 건강하다는 증거잖어.
내아들 오늘 생일이라...
외식으로 끝내고 싶은 맘 쬐끔 있었지만 엄마가 해 주는 거 먹고잡다 그래서
이런 저런 거 좀 해서 맛나게 먹었다.
아이스크림 케익도 사오공~ ㅎㅎㅎ
늘~~~~~~~ 긍정적인 사람이 되거라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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