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종일 비가 내렸다.

그냥. . 2013. 2. 1. 20:32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추적 추적 추적...

종일 내리는 비...

그래서 그런가 마음이 더 울쩍하다.

콧물 훌쩍이고 있다.

바부.........

아들이 이런 나 보면 좋아라 하겠다.

다른 엄마들도 다 겪어내는 일일텐데

바보처럼 코 빠트리고 있는 내가 참.....

다큐3일이라는 프로에서 ROTC여군 훈련 받는 영상을

남편이랑 같이 앉아 보며..

남편은 이십칠팔년 전 본인 훈련병 시절을 생각하기도

훈련소에 있는 아들넘 생각하기도 하며

두런두런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모양이다.

나는....

주루룩....

흐...

뭘 울고 그랴...그래도 지내고 보면 군생활 중에 훈련 받을때가

가장 재밌어. 너스레를 떠는 남편도 모임이라고 나가고..

난...

나는......

아들 혼자 떼어놓고 온 그날처럼 마음이 들떠서는...

눈물 콧물 찍어내고 있다.

오늘 소대며, 생활관 배정 받아 처음으로 인터넷 편지를 썼다.

내일이면 아들이 받아 볼 수 있을까.....

조금이나마 아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들 목소리 안 들은지, 아들 얼굴 안 본지 벌써 며칠인지..

수학여행 가는 거 말고,

해외여행 두번 다녀올때 빼고는 이렇게 오래 아들넘을 못 보았던 적

없었는데...

휴대폰에 아들넘 사진 들여다 보고 멍청히 앉아 있는 나는..참 무기력하다.

잘 지내겠지.

잘 지내고 있을꺼야.

남들도 다 하는데 우리아들은 분명 잘 해낼꺼라고 믿지만

마음과 달리 가슴은 쿵쾅 거리고

눈물 콧물은 오늘 날씨같다........

이제...좀...마음 좀 다잡아야는데.....ㅠ.ㅠ

어느새 내일은 토요일이다.

그동안의 식단을 살펴보니....ㅎ.....콩나물이 참 많네

집에 오면 콩나물 질려 안 먹겠다 그럴 것 같다는 생각

그래도, 뭐 먹고 지내는지는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봄이 성큼성큼 왔으면 좋겠다.

내아들 추위도 많이 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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