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눈부셔
답답한 베란다에 갖혀 있던 대부분의 화분들을
현관 앞으로 내다 놓았더니 비가 내린다.
4월도 막바지이니 괜찮겠지........
빗속에 더 싱그러운 화초들이 이뿌다.
비.....가 내리네.
지난주 토요일에도 비가 내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비 내리는 날이 참 많은 것 같다.
빗방울 떨어지는 저녁...
부부동반 모임...
별루 가고 싶지 않아서...
밍기적 거리고 있는디....
가자~ 가자고~ 해서 따라 갔다.
거이 80명정도 되는.......모임..ㅎ..
몇년이 흘렀는데도 낯설지 않은 분들은 별루 없고 여전히 많이 낯설다.
1년에 두어번...동반이고, 나머진 남자들 모임인데다
사람 기억하는데 잼병이인 나한테는.. 별루 재미 없는 모임이다.
어떤 분이.....폰으로, 인터넷 검색해서 북마크 하는 거 가르쳐 달라 해서 알려드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말랐어~' 하시길래.
'ㅎㅎㅎ 그런가요?' 했는데..
'신랑이 잘 안해주나벼~ 날마다 바쁘다며~' 하시길래.
옆에 있는 신랑 놀리려고...농담삼아
'맞아요, 신랑이 맛난것도 사주고 그래야 살도 찌는디..' 했는디..
'긍게...내가 저 동생 잘 알거든.....맨날 바빠서 어쩌고 저쩌고....고생 많지...' 하시는 거다.
흐미...난 농담이였는디..뭐여...싶은거여..
'그래서...지금은 많이 속 차렸어요. 예전처럼 많이 바쁘게 돌아 댕기지는 않어요
제 체질이 요렇게 바뀐 모양이여요. ㅎㅎㅎ~' 했더니
'그래야지~ ' 한다.
내내 옆에서 듣고 있던 울집 남자...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살 좀 쪄라 살 좀 쪄~' 하는데 쫌 미안하드라구.
'긍게 말여. 살이 좀 쪄야는디..울집 신랑 때문이 아니라
의도한 것도아니고,
누구 때문에 이모양으로 사는 것도 아닌데...
내 부족함이 이렇게 남편에게 돌아가기도 하는구나...싶은...
살 좀 쪄야는디... 그것도 징그럽게 맘대로 안 된다.
나잇살....아직 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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