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그리고 9일...
오후 1시 03분 몇초 쯤일까....를 쓰는 사이 4분으로 바뀌었다.
창밖에서
사그락 사그락 바람 소리가 들린다.
감나무를 춤추게 하는 바람이..
나보다 더 키가 큰~ 깻대들의 군무를 부추기는 바람이
잘못 그려진..그렇지만 너무 반듯하게 자로 대고 그린듯
그려진 전깃줄이~
하아얀 겨울 눈만큼이나 하야안 구름이 바람을 즐긴다.
여름인가?
여름 맞잖어. 8월인데..
근데 덥지가 않어.
뜨끈한 밥 먹고, 대신 물론 시원한 냉수 한잔 마셧지만
하나도 하나도 덥지가 않어.
선풍기도 안틀었는데
이시간이..
이 한낮이 하나도 덥거나 답답하다 느껴지지 않는게
너무 신기하고,
기분 좋다.
파아란 하늘에 하아얀 구름..
늘 없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전깃줄마저도 오늘은
하늘을 내걸린 기타줄 같아서 보기 좋다.
8월이고,
대부분의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휴가도 못 갔지만
큰넘 면회 가는걸로 대신하기로 했다.
근데 요넘이..
전화를 않네.
전화 해야 일정 조정할텐데..
이번에 면회 가면..
명량도 같이 보고 해적도 같이 봐야지.
그나저나 바람소리가 너무너무 좋다.
사그락 사그락 사사사사그락...
바람에게서 여름이 한풀 꺾이는 것이 느껴진다.
바람에게서 순한 여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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