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문득..

그냥. . 2014. 9. 13. 22:21

우리집 남자는 모임 나갔다.

우리집 막둥이는 동아리 엠티를 갔다.

우리집 어머니는 다 저녁때 어딘가 가셔서 안오신다.

오늘 저녁 모임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내 뱃속에서는 이미 두어시간 전부터 배고프다고

꼬로록 뿌루룩 난리 난리가 아니였다.

울엄니~ 마을회관에서 드시고 오시나?

아님...그 할머니네 가셨냐? 소식 없길래...

밥통에 밥은 딱 한그릇 하고 두어 숟가락...

먹어 치우자니 어머니 저녁이 걱정이고.

밥을 다시 하자니 어머니도 모임 있다는데 안오시는 것이

어디선가 모임 대용 하고 계시는 거 아닌가...싶기도 하고..

밥을 하자니..찬밥 남을 것 같고...

이생각 저생각으로 미루고 또 미루고...

앉아 있는데

뭔가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신 어머니가 들어 오셨다.

모임도 안가신다고~

저녁도 안드시고...

밥을 할까? 하다가..

걍 후다다닥 국 끓여 어머니 밥 챙겨 드리고 나는 뒤로 빠졌다.

사실 두어시간부터 배가 고팠는데 그 시간 지나고 나니

뭐 감각이 무뎌지기도 했고....

빨래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시간 좀 흘러보내고 나니 배고픔보다 좀 더 과격한 허기가

달겨든다.

라면 끓여 두숟가락 남은 밥 말아 먹었다.

사실..라면은 소화도 잘 못 시키는 주제에...

좋아하는거라고는 김치 쪼가리

잘먹는거라고는 커피

챙겨먹는거라고는......으으므...................음...뭐가 있나?

암튼지간에

지지리도 지 스스로한테 허술하고

막대하고

함부로하는 하면서도

살 좀 쪘으면...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는 나는

머지않은 시간안에

땅을치고 후회할일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을이다...

몸 좀 챙기고 살아봐야지....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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