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집 남자 스케줄이 바쁜 날이다.
서둘러 일찌감치 오전 중에 일 마무리하고~
점심 먹고 학교가는 아들넘 엉덩이 떠밀어
빨리 가라 재촉하고~
시작했다.
진작부터 맘 먹었던...
이번주 안에는 어떻게든 해야하는 일~
'자갸~ 내가 책이랑 옷정리 대충 해놓을께
옮기는 것 좀 도와줘~ ' 했다.
그러고 시작한 일..
사람 사는 집에 먼지는 왜 이렇게 많은지..
가구 움직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이 주인인지 먼지가 주인인지 모를 일이다.
책정리하고~
책상 옮기고 책장 옮기고~
장롱도 될까....싶었는데
죽어라 머리 굴리고 안되는 힘으로 용쓰니
장롱이 앞방에서 뒷망으로 이사를 간다..
옷 정리하고 또하나 책장 옮겨 책 정리하고...
그렇게 온 방을 뒤집었다.
아이들 어렸을적에 보던 책 정리할까...싶다가도
아이들 추억이 묻어 있는데...싶어
아이들보다는 내가 아쉬워 못 없애고..
인터넷 내일 오후에 옮겨달라 전화하고
컴퓨터까지 완벽하게 옮겨놨다.
장장 여섯시간에 걸친 대 장정..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김여사다.
내 몸에 어디서 그 괴력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암튼지간에
정리해놓고 나니 깔끔하니 좋기는 하다.
다만...
내 어깨가.....괜찮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 속이 약간 미식 거리는 것은..
힘을 너무 쓴 탓에 허기가 진 탓이리라...생각하고~
작은넘한테는 가능하면 저녁 먹고 들어오라 했다.
아직 내몸이 제정신 아닐때 해야 할 일 더 찾아
하고
죽은듯이 자고나면 괜찮겠지.
어깨 때문에 힘쓰는 일은 죽어도 못하는 김여사가~
마트가면 쇼핑봉투하나 안드는 김여사가....
장롱을 옮기고, 책상을 옮기고 책장을 옮겼다.
우리집 남자 나더러 미쳤단다. 어쩌려고 그러냐고
나도 모르지 어쩌려고 그랬는지...
다만..
바라는 것은..
내일 별탈없이 일어나 일상을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직 내몸이 정신 차리기 전에...
좀 더 움직여야겠다.
아~ 배고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