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인가...
이동네 선후회 남자들에게
표고버섯 재배 바람이 불었다.
한분이 먼저 시작해 이집 저집 나눠 먹은 덕에
같이 해보자~ 그렇게 된 것이다.
같이 모여 뒷산으로 참나무 베러도 가고..
묵혀 놓기도 하고...
그러고 지난해 가을인가...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표고버섯 종균을 넣었었다.
그리고는..
감나무 밑에 내버려 두었었다. 검정 망을 덮어 놓은것이
그나마 해놓은 것이라면 해 놓은 것이였다.
그러다가
지난 봄 해가 잘 들지 않는 담벼락에 새워두고
검정망 쳐놓고 가끔 어머니가 물을 주시곤 했었다.
그렇게 봄에 좀 표고버섯을 먹었다.
맛났다.
신기하기도 하고...
그치만 그것도 잠깐 얼마 먹지 못하고 여름이 왔고
그 뒤로 참나무에는 버섯 꽃이 피지 않았다. 더이상은..
그렇게 잊혀져 갔다.
끝났나봐.
좀 아쉽다.
아무리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해도
노동의 댓가에 비해 너무 수확이 너무 작잖아...싶은 아쉬움..
그치만...
그렇게 잊혀져갔다.
어제..어머니 버섯 많이 올라온거봤냐?시기에
가서 보니
참나무에 온통 표고버섯 꽃이 피었다.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좀 크다 싶은것은 따서 썰어 말리는 중이다.
여기저기 좀 나눠 먹을 생각이기도 하고..
이동네엔 아무래도 이집저집
표고버섯 꽃들이 만발하지 않을까....싶다.
숭숭 썰어
굵은 소금 몇개 뿌려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먹으면..
그 맛이..흐.......정말 좋다.
표고에도 향이 있다는 거 오늘에야 알았다.
저......한쪽 구석에 처박혀있는 느티나무 종균을 묻어 놓은
그놈도 한번 살펴봐야겠다.
지금 우리집엔 표고버섯 풍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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