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표고버섯 풍년..

그냥. . 2014. 9. 30. 21:41

1년전인가...

이동네 선후회 남자들에게

표고버섯 재배 바람이 불었다.

한분이 먼저 시작해 이집 저집 나눠 먹은 덕에

같이 해보자~ 그렇게 된 것이다.

같이 모여 뒷산으로 참나무 베러도 가고..

묵혀 놓기도 하고...

그러고 지난해 가을인가...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표고버섯 종균을 넣었었다.

그리고는..

감나무 밑에 내버려 두었었다. 검정 망을 덮어 놓은것이

그나마 해놓은 것이라면 해 놓은 것이였다.

그러다가

지난 봄 해가 잘 들지 않는 담벼락에 새워두고

검정망 쳐놓고 가끔 어머니가 물을 주시곤 했었다.

그렇게 봄에 좀 표고버섯을 먹었다.

맛났다.

신기하기도 하고...

그치만 그것도 잠깐 얼마 먹지 못하고 여름이 왔고

그 뒤로 참나무에는 버섯 꽃이 피지 않았다. 더이상은..

그렇게 잊혀져 갔다.

끝났나봐.

좀 아쉽다.

아무리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해도

노동의 댓가에 비해 너무 수확이 너무 작잖아...싶은 아쉬움..

그치만...

그렇게 잊혀져갔다.

어제..어머니 버섯 많이 올라온거봤냐?시기에

가서 보니

참나무에 온통 표고버섯 꽃이 피었다.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좀 크다 싶은것은 따서 썰어 말리는 중이다.

여기저기 좀 나눠 먹을 생각이기도 하고..

이동네엔 아무래도 이집저집

표고버섯 꽃들이 만발하지 않을까....싶다.

숭숭 썰어

굵은 소금 몇개 뿌려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먹으면..

그 맛이..흐.......정말 좋다.

표고에도 향이 있다는 거 오늘에야 알았다.

저......한쪽 구석에 처박혀있는 느티나무 종균을 묻어 놓은

그놈도 한번 살펴봐야겠다.

지금 우리집엔 표고버섯 풍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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