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저녁으로 겨울 추위가 느껴진다.
나만의 생체 시계로는 이미 겨울인 것이다.
하아얗게 내린 서리가
아직은 그렇게 매섭지 않은지 감나무에 잎사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만
머지않아 찬 서리 한번이면
우두두둑....감나무 잎사귀가 일제히 땅바닥을 나뒹굴겠지.
하늘은 또 왜 그렇게 푸르른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눈이 시리다.
비워져 가는 세상과
멀어져 가는 하늘과
쓸쓸함 마져 묻어나는 바람...
가을은 그렇게 겨울에게 세상을 넘기고
물러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이 가을...
단풍을 지대로 못봐서 못내 아쉽다.
왤까?
나이 탓일까?
여유 탓인가?
가을이면 자꾸 꽃도 보고 싶고,
단풍도 보고 싶고,
낙엽 지는 거리도 걷고 싶고...
억새의 은빛 군무도 보고 싶고..
파아란 하늘과 파아란 바다가 맞 닿아 있는 그곳도
가 보고 싶고 그렇다.
아직 보지 못한 가을이 많아서
가을이 가는 것이 아쉬운 모양이다.
가을은 이미 가고 있는데
난 아직 가을을 다아 느끼지도 보지도 못해 아쉽다.
세상은 할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다.
내겐 시간도 많고, 이번 아니면 다음번에 갈수도 있다.
아쉬운 가을이 있어
가을이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하나씩 둘씩 비워져가는 가을을..
하나씩 둘씩 알아가면서 채워가면서...
그렇게 가을과 함께 깊어져 가겠지.
나이들어 가겠지..
어느새 내 아들이 스물 셋~
군대 전역자다.!!
가을이 가는데 아쉬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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