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손 왼손 엄지손가락에
살색 밴드 모자가 덮어져 있다.
손톱밑을 똑같이 베었는데
자꾸 피가 베어나와서...
밴드를 붙혀놨는데
별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결혼생활 이십여년..
자취까지 합치면 거이 삼십년에 가까운 날들을
살았지만
이렇게
몇분 간격을 두고 오른손과 왼손 모두
피를 보기는 첨 있는 일이다.
일을 해야는디 괜찮을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 쉬고 베인데 좀 붙으면 하라는 우리집 남자...
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쉬자는 나..
손가락 끝이라...걱정이 좀 되긴 한다.
밴드를 붙혀놔서 장갑 끼기도 만만찮을 것이고,
손으로 하는 일이라..
하루 쉬고 하는게 괜찮을것 같기는 하지만..
일이 밀려 먹으면 어쩌나...싶은 생각이
마음에 여유를 주지 않는다.
오늘도 춥다.
큰넘은 오늘도 일하러 나갔다.
어제...
일하고 들어 와 벗어놓은 옷을 빠는데
흙은 흙이고.......
도둑넘가시가~일명 도깨비 바늘이 얼마나 많이 붙어 있는지..
엉덩이에도 종아리에도 수도 없이 붙어 있다.
고슴도치 털 뽑아내듯 하나하나 뽑아내는데
참.......마음이 쓰리더만..
어찌됐건 오늘도 나갔고 하루는 시작 되었다.
나도 얼른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