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묘호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비온다더니...
비 왔으면..하고 잠들었을 큰넘의 바람과는 달리
새벽달이 곱게도 떴었다.
아들넘 깨울 때에는...
어느새 구름이 드리워지더니
아홉시 너머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다가 말다가..
마치 겨울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듯 싶었다.
그러다 멈칫 잠시 쉬어 끝자락 가을과 인사를 나누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성큼성큼 다가오고..
아직은 좀 이른가...싶었는데
비는 물러나고 햇살이 반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내린 비에 젖은 바람은
몹시도 차가웠다.
그리고는 바람과 햇살..
가을은 햇살보다 바람이 더 힘이 쎄다.
봄엔 바람이 있어도 햇살이 따듯하면 견딜만 한데
가을엔 햇살이 아무리 있어도 바람이 불면 견디기 쉽지 않다.
오후 세시 너머 또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처마에 떨어지는 소리가 비 아닌거 같어..하도 들여다 보니
우박이 우두두두둑 떨어진다.
마져 피우지 못해 눈꽃이 되지 못하고 떨어지는 꽃망울 같은..
우박이 우두두두둑..
잠시 그렇게 하늘에서 꽃망울이 떨어졌다.
오늘도....울 아들은 일을 하네.
중간에 비가 내려서 집에 돌아올줄 알았는데...
비가 오락 가락, 우박도 내리고..
울 아들 엄청 심들었겠다.
오늘같이 힘이 드는 날은 일당 더 안주나?
하긴...
일 쉬운 날이라고 일당 깎는 거 말이 안되고
하루가 힘겨운 날이였다고 시간을 더 주는 것도,
하루가 헐렁했다고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것도 아니니
세상은 어찌보면 참 불공평하기도 공평하기도 한 것 같다.
오늘은 하늘이
눈을 기대하게 했었는데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했었는데
눈 대신 하늘은 여러가지의 계절을
준비했다.
하늘 마음도 참 모를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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