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다.
첫눈이 내렸다.
바람이 여덟에 눈은 둘..
그렇게 바람이 흔들어놓는대로
눈은 땅이든 담장위든 나뭇가지 위든
내려 앉았다.
허공엔 있는데
땅엔 흔적조차 없는 눈..
첫눈..
첫눈이여서 그럴꺼야.
첫 출근이 어설프고,
첫 만남이 낯설고,
첫사랑 또한 그러하듯이
첫눈 또한 그러했으리라..
어젠 빗속에서
오늘은 눈과 바람 속에서
큰넘은..
일을 하고 있다.
세상 참 맵다..싶겠군..
어제..
며칠동안 속상했던 이야기를..
언니에게 주절주절..이야기 했다.
눈치채고 묻는데 못 이기는 척....
언니가.....너무 아웅다웅 하고 살지 말아라....하는데..
할말이 없어지고,
미안해지고....
무안하고...
누구앞에서 힘들다고 징징 거렸나...싶어졌다.
결국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랑거리 늘어 놓은
꼴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싶은..
가만 생각해보니
내 감정에 빠져 아무것도 아닌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간사하다 참..